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터키 문제가 부각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이 터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터키 리라화가 급락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그 충격이 금융시장으로 번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리라화 급락과 터기 신용위기설에 따라 터키발 리스크가 유럽 전체로 확산될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독일은 1.99% 급락했고 프랑스 역시 1.59% 하락했습니다. 미국 증시도 이란, 러시아에 이어 터키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3대 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 이번 주(8.13~8.19)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8월 13일(월) :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정상회담 일정 논의)
8월 14일(화) : 한국 7월 수출입 물가지수, 중 7월 광공업생산, 미 7월 소기업 낙관기수
8월 15일(수) : 광복절 휴장, 미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8월 16일(목) : 미 8월 필라델피아 연은 경기전망, 미 7월 주택착공건수
8월 17일(금) : 한국 7월 실업률, 미 7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지난 주말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설전이 오가면서 터키 리라화는 연초 대비 40% 넘게 급락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의 관세를 두 배로 올리겠다고 발표하고 터키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저금리 정책을 여전히 강조하면서 사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란 여운을 남겼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터키 사태까지 겹치면서 터기의 금융불안이 유럽 주요 은행권으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는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되면서 뚜렷한 상승 동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펀더멘탈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라 대내외 이벤트 드리븐에 함몰된 시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주 역시 정치/경제적 이슈에 따라 등락이 반복되는 시장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23일 160억 달러의 추가 관세 시행을 예고하면서 2라운드에 돌입했고, 각각 2천억 달러와 600억 달러의 추가 맞불 관세 계획이 실행될지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입니다.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협상이 별 소득 없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을 변수가 아니라 하나의 '상수'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미국의 새로운 제재가 시작된 국면에서 국제유가와 중동 리스크도 증시의 또 다른 변수입니다. 터키 사태까지 겹치면서 유럽과 중동을 오가는 정치적 리스크가 최근 잠잠해진 신흥국 자금이탈에 또 다른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우리증시는 당분간 대내외 정치경제적 이벤트에 출렁거리는 시장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기술적 지표를 감안했을 때 증시 바닥은 상당부분 확인된 상황으로 추가적인 악재에 급락세가 연출되기 보다는 상-하단이 제한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루하루 급변하는 이벤트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삼성 투자 관련주 수혜주, 펀더멘탈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IT반도체/디스플레이, 금융, 엔터, 컨텐츠 등 업종으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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