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카드업계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KB국민카드가 새로운 CEO를 맞이하는 가운데 임기가 끝나는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과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의 연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카드사 CEO는 총 3명.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과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이 올해 연말,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이 내년 3월에 임기를 마칩니다.

먼저, KB국민카드는 내년부터 이동철 KB금융지주 부사장이 맡게 됩니다.

KB금융은 어제(20일) 오후 윤종규 회장 연임 이후 첫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동철 부사장을 KB국민카드 사장 후보로 선임했습니다.

KB금융 측은 "카드업의 수익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신규사업 진출과 디지털화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금융이 연임보다 변화를 선택한 가운데 나머지 두 카드사 수장의 연임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임기 만료를 앞둔 두 카드사 CEO는 실적을 바탕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취임한 이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던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은 올해 실적이 주춤하면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우리카드는 올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약 12% 감소하는 등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기에 법인 영업에서도 성적이 신통치 않아 취임 당시 내세웠던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지 못하고 다시 8%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반면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는 실적면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냈습니다.

하나카드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973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4% 급증했습니다.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이후 모든 카드사들이 순이익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나홀로 호조세를 보였습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원큐시리즈 카드가 출시 2년 만에 가입자 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어 실적 개선에 기여했고, 외환카드와의 통합비용 절감 등이 좋은 결과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회사별 성적표가 엇갈리면서 카드업계 CEO들의 운명도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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