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검찰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4년 형을 구형했습니다.
횡령·배임 등 경영 비리 등 혐의로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신 회장에게 또다시 중형이 구형된 건데요.
롯데그룹에 총수 부재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14일) 오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재판장에 들어갑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결심 공판입니다.

검찰은 신동빈 회장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70억 원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징역 4년과 벌금 70억 원이라는 중형을 구형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억울한 쪽 없이 깊이 살펴봐달라"며 짧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주일 후인 오는 22일에는 또 다른 재판 선고가 신 회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10월, 회삿돈을 횡령하고, 배임하는 등 경영 비리 혐의로 신 회장에게 징역 10년과 벌금 1천억 원을 구형했습니다.

이번 재판들로 신동빈 회장이 실형을 살게 되면, 롯데그룹은 큰 위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위협은 일본 롯데의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인 신동빈 회장은 지분이 1%대에 불과하지만,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의 지지를 얻어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는 일본에서 신 회장이 실형을 살게 되면, 지지를 유지할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종윤 / 전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 "일본은 재벌이 해체되면서 전문경영인이 주도하는 경영방식이기 때문에, 우리와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신 회장이 일본 롯데 경영권을 잃을 경우, 약속했던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작업도 지연이 불가피합니다.

또 10조 원 이상 투자한 해외 사업들도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운명의 일주일, 롯데그룹이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위기에 놓였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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