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융지주 수장들이 인수합병을 통한 경쟁력 강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금융지주에서 은행 비중을 낮추고 비은행 계열사의 몫을 높이기 위해 보험이나 증권사가 그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KB금융지주가 윤종규 회장의 임기에 맞춰 인수합병을 통한 1위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오는 2020년까지 인수합병을 진행해 비은행 계열사 강화와 함께 2위인 신한금융을 완전히 따돌리겠다는 계획.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연임과 함께 M&A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윤 회장은 최근 연임을 확정지은 주주총회 직후 "생명보험 쪽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고, 조금 더 보강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기회가 있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히며 생보사 인수합병을 예고했습니다.

즉 1위 금융그룹의 위상과 달리 생명보험사 24곳 가운데 자산규모 17위에 머물고 있는 KB생명의 규모를 더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현재 생명보험업계에는 ING생명과 KDB생명 등이 매물로 올라와 있는데, ING생명이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거론됩니다.

다만 ING생명의 경우 최근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몸값이 높아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긴 신한금융도 내년부터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최근 16주년 기념식에서 "기회가 왔을 때 M&A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증권사와 손해보험사 가운데 규모가 큰 곳을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융지주의 움직임이 불확실성을 돌파하기 위한 해법이라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차은영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은행에만 의존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에 방점이 가야할 것 같고, 환경이 불안정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금융환경 시대에 살다보니 수익을 다변화하고 다양한 창구를 통해서 이익을 창출하려는 시도로 보여집니다."

최근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M&A에 나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어 내년 M&A시장은 금융지주사들의 치열한 싸움터가 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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