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한국지엠 역시 실적 악화와 더불어 갑작스런 사장 사임 등 잇따른 악재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조합원들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어 실제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경영여건은 더 악화될 전망입니다.
백가혜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크게 떨어진 가운데, 한국지엠 역시 상반기 판매량이 27만9천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 감소했습니다.
올해 새롭게 올 뉴 크루즈를 출시하며 신차효과를 기대했지만 판매실적은 예상보다 약했고 뒤늦은 할인 등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지만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지엠이 돌연 임원인사를 실시하며 제임스 김 사장이 다음달 31일부로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사장의 사의 표명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한국지엠 노조는 오늘(7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통상임금 지급 등의 안을 요구했는데 접점을 찾지 못해, 파업 가능성은 높습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책임자가 한 달 뒤에 사임하는 상황에서 임금 협상이 제대로 되겠냐"며 "후임자도 없어 협상할 여건조차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CEO로 선임된지 1년 반 가량 만에 사임하는 것을 두고 임금교섭, 실적부진 등의 악재를 떠안고 스스로 사장 자리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옵니다.
문제는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당장 생산에 차질을 빚게 돼 올해 내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신차도 없고 물량이 줄어드는데 점유율도 낮아지고 있어 외국계 회사 중 가장 위기를 맞고 있다"며 "고비용 저생산 구조를 타개하기 위한 노사 양측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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