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이어 우리카드, 비자카드 공정위에 제소…카드사 줄줄이 반발

【 앵커멘트 】
비자카드가 국내 카드사들에 해외결제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이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BC카드를 시작으로 우리카드 등 카드사들은 이번주 비자카드를 공정위에 제소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내년부터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비자카드로 결제 시 부담하는 수수료율이 인상됩니다.

비자카드는 지난 5월 국내 카드사들에게 기존 1.0%이던 해외결제 수수료율을 1.1%로 올리겠다고 통보했습니다.

현재 국내 카드사들은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국제브랜드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해외 결제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 비자카드가 일방적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자 카드사들이 반발하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여신금융협회 등이 미국 비자카드 본사를 방문해 수수료 인상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자 공정위 제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BC카드는 지난달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비자카드의 일방적 통보가 부당하다며 제소했습니다.

BC카드에 이어 우리카드가 이번주 공정위에 제소를 마쳤고, 신한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이번주에 공정위에 문제를 제기할 방침입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수수료 인상은 상호간의 협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데 반해 이번 인상은 시장 지배적 지위를 지닌 비자카드의 일방적 통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비자카드로 100만원을 결제하면 수수료로 1만 원을 부담하는 기존보다 수수료 부담이 10% 증가하게 됩니다.

카드사들이 공정위 제소에 나섰지만 국제브랜드 카드사인 비자카드를 국내 공정거래법으로 제재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

업계에서는 비자카드의 갑질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들이 비싼 비자카드 보다 해외 가맹점 수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마스터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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