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을 통해 이슈를 점검해 봅니다.
화제의 인물입니다.
온나라의 눈과 귀는 현재 한 사람에게 쏠려 있습니다. 블랙홀같은 그녀 최순실. 요즘 신문과 방송에는 온통 최순실이란 이름 석 자가 말 그대로 도배가 되어있죠. 최순실 씨의 검찰 출두가 있던 전날에는 국내 언론뿐 아니라 주요 외신들까지도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며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룰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온 국민의 이목이 최순실 씨를 향해 있는 시점에서 찬스를 잡은 쪽도 있습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28일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한다고 밝혔는데요. 업계 1위 오비맥주의 가격인상이 경쟁사들의 도미노 인상을 초래할지 우려스럽습니다. 코카콜라 역시 11월 첫날 주력제품인 ‘코카콜라’와 ‘환타’ 두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런 소식에 일각에서는 국정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조용히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인데요. 정말 ‘최순실 찬스’를 잡은걸까요? 일단 관련 기업들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추워지는 날씨만큼 소비자들 마음도 꽁꽁 얼어붙게 생겼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국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국민 생활과 밀접한 수출·물가 등 각종 경제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이 419억달러로 작년 10월과 비교해 -3.2% 감소했습니다. 다시 두 달 연속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입니다.
이렇게 수출은 고꾸라지는데 반대로 소비자 물가는 치솟았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가 1.3%나 올라 지난 2월(1.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상승폭을 나타냈습니다. 여름철 폭염으로 농축산물과 수산물의 출하가 줄어 가격이 오른 게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문제는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당장 ‘김장대란’의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해운업 불황의 여파까지 밀려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31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방안을 추가로 발표했는데요. 한진해운에 대한 묘약은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제는 다음정권으로 과제를 넘길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이처럼 한국경제도 첩첩산중입니다. 국정농단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일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다른 중요한 사안들이 묻혀서는 안되겠죠. 최순실 블랙홀에 빠져 경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오늘의 화제의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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