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마늘, 고추 등 채소의 산지 가격이 오르고있다. 배경은?
A.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마늘, 고추와 같은 채소값이 많이 올랐다. 그래서 가계의 김장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올 여름철 고온과 가뭄이 심했다. 이런 이상 기후 영향으로 농가가 아예 재배면적을 많이 줄였다. 그런데다가 실제로 이상 기후 영향으로 상당수 채소들의 작황이 부진했다. 실제로 가을 배추 3포기(1망)는 현재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는 7,000원 수준에서 팔리고 있다. 지난해 3,500원과 비교하면 2배가 오른 가격이다. 전라북도는 도매시장 기준 배추 1㎏당 가격이 800원으로 평년보다 50% 올랐다. 전라남도는 포기당 배추 가격이 1,900원으로, 지난해 1,200원에서 5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가을 무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발무 1개(5∼6개) 가격이 7,000∼7,5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지난해 2,500∼3,000원 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전북지역 도매시장에서는 무는 1㎏당 1,250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마늘 가격도 소폭 올랐다. 경북 의성마늘은 1㎏(통마늘 상품 기준)에 1만4천원 선이다. 지난해 1만 3,000원보다 7.6% 올랐다. 전남지역 마늘 가격은 ㎏당 6천원 선이다. 지난해보다 500원가량(9%) 비싸다. 양념 채소인 대파도 작황이 부진해 평년 대비 60% 가까이 오른 상태이다.
Q. 배추, 무 등 재배면적도 줄었는데, 재배면적 지역별로 얼마나 줄었나?
A.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가을배추 무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1429㏊이다. 지난해보다 10.2% 재배면적이 줄었다. 가을 무 재배면적은 5414㏊인데, 이것도 지난해보다 6.2%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전라북도는 가을 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 1560㏊에서 올해 1500㏊로 줄었다. 전라남도의 가을 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2% 준 33만t, 겨울배추는 4% 감소한 25만t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배추 생산지인 해남은 가을의 잦은 비로 전체 재배면적 4200㏊ 중 10%가 넘는 450㏊가 습해를 보기도 했다. 재배면적이 줄면서 전북지역 배추와 무 산지에서는 이른바 밭떼기 거래도 나타났데, 이런 물량이 전체 70∼80%에 이르고 있다.
Q. 얼어붙은 소비, 김장철 앞두고 더 정체될 것으로 보이는데, 소비 활성화 위한 대책은 없나?
A. 이처럼 배추 등 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는 주부들이 크게 늘었다. 대상FNF 종가집이 김장철을 앞두고 자사 블로그에서 30, 40대 주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12년(52.7%)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응답자 42%는 작년보다 김장 비용이 약 20% 정도 상승한 것 같다고 응답했고, 김치를 담그겠다고 한 주부들 역시 가장 걱정되는 부분으로 물가상승(57%)을 꼽았다. 주부들이 김장을 포기하면서 포장김치가 대형마트 판매대에서 사라지는 품귀현상까지 빚어졌다. 지금 소비가 얼어붙어서 고민인데, 할인 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통해 소비를 촉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가계부채가 워낙 많이 늘어난 상태여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게 문제이다.
홍인표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by 매일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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