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간 능력 정복한 '인공지능(AI)'이란?
A. 인공지능이란 지능적 행동을 자동화하기 위한 컴퓨터 과학의 한 분야다. 지능적 행동이라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한편으로는 현재 사람이 하고 있는 일을 컴퓨터가 하도록 하는 연구기도 합니다. 컴퓨터는 단순히 사칙연산과 비교를 빠르게 할 수 있는 기계인데, 이것을 조금 더 똑똑하게 만들어가는 것도 인공지능이라고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은 구체적으로 강한 인공지능과 약한 인공지능으로 구분될 수 있다. 먼저 강한 인공지능은 컴퓨터가 실제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영화에 나오는 터미네이터가 좋은 예다. 반면 약한 인공지능은 주어진 문제만을 지능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는 바둑문제만 지능적으로 풀 수 있기 때문에 약한 인공지능의 예라고 볼 수 있다.

Q. 인공지능 연구 역사는?
A. 인공지능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잘 알려진 앨런 튜링이 1950년에 제안한 “튜링 테스트”로부터 시작됐다. 튜링 테스트는 기계가 인간과 얼마나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기계에 지능이 있는지를 판별하는 테스트다. 이것을 기점으로 1956년 다트머스 학회에서 인공지능이 탄생하고 이후 10여년간 인공지능의 황금기를 겪게 되지만 70년대에 들어서 인공지능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대거 실패하자 80년대 초반까지 암흑기를 지나게 된다. 이후 알파고에 적용된 딥러닝의 원조 격인 인공신경망이 다시 주목을 받으며 인공지능이 다시 부활하게 된다. 이후 다시 한 번의 암흑기를 거쳐 최근 다시 황금기를 맞고 있다. 그 저면에는 빅데이터와 강력한 컴퓨터의 계산능력 그리고 공개소프트웨어가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연구수준은 아직 약한 인공지능, 즉 문제를 지능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스로 학습하여 의사를 가질 수 있는 인공지능은 아직도 도전과제로 머물러 있다.

Q. 인공지능 활용 분야는?
A.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분야는 매우 광범위하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알파고 역시 바둑 문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이고, 2011년 퀴즈쇼 제퍼디!에서 세계 챔피언을 꺾은 IBM 왓슨 컴퓨터 역시 인공지능이다. 소비자의 패턴을 분석하여 맞춤형 추천을 해주는 프로그램, 인간의 유전자를 분석하여 질병을 미리 예방하는 헬스케어,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비서, 자율주행 자동차, 영상요약 시스템 등 산업과 사회의 곳곳에서 문제해결의 도구로써 활용되고 있다.

Q. 인공지능 관련 세계 시장 상황은?
A. 세계 인공지능 시장규모는 2015년 기준 약 1,270억 달러이고 매년 약 15% 이상의 급속한 성장을 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은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왓슨을 개발한 IBM을 필두로 사진에서 사람의 얼굴을 97%의 정확도로 인식하는 페이스북, 물류창고에 로봇을 활용하는 아마존 등 기업이 적극적으로 인공지능을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창업 열기도 뜨겁다. 미국의 경우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가 3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다.

Q. 한국,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은?
A. 한국의 인공지능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2.6년 정도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은 “승자독식의 원리”가 적용되는 분야로 한국은 후발주자의 위치에서 선발주자를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IT기업들은 소규모로 자체 연구개발을 하거나 해외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등 부족한 국내 기술력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창업에 대한 움직임도 있으나 산업전반에 큰영향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미래의 산업을 혁신하고 창출한 핵심동력이라는 것에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어떻게 인공지능에 투자해서 발전시킬지 중요한 기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Q. 정부, 인공지능 산업 육성 지원 상황은?
A. 정부의 지원 의지는 확고하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인공지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능정보기술연구소는 국가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여 인공지능 기술로 확산될 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특히 민간주도 연구를 장려하여 산업과 사회에 산재된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과제를 기획하고 있다. 최근 매우 중요한 이슈인 범죄 테러 예방, 독거노인 돌보미 로봇, 인명구조 지원, 군사용 보초 로봇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룰 예정이다.

Q. 인공지능 산업 전망은?
A. 어제 구글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승리했다. 저는 아직 알파고가 세계 최정상의 바둑기사에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실제 대국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인공지능 발전 속도가 정말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 알파고는 대국이후에 음성인식, 기후변화예측, 헬스케어 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한다고 한다. 바둑 문제를 풀기위한 도구가 사회와 산업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 것이다. 이제 인공지능의 중요성은 사회적으로 많은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따라서 인공지능을 더 깊게 연구할 수 있는 연구환경과 다양한 문제를 발굴할 수 있는 협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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