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몇 년 새 소주의 저도주 경쟁을 해온 주류업체들이 이제는 과즙을 넣은 이른바 칵테일 소주로 맞붙었습니다.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도 뒤늦게 칵테일 소주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주류업계에 저도주에 이은 칵테일 소주 경쟁이 일고 있습니다.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칵테일 소주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 경쟁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 것.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순하리가 출시 3개월 만에 2,200만 병 이상 팔리는 등 인기를 끌자 무학, 금복주 등 지방 주류업체들도 뒤따라 칵테일 소주를 출시했습니다.

이에 하이트진로도 지난 19일부터 일반 소매점에 칵테일 소주 '자몽에이슬'을 공급하며 뒤늦게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제품들보다 알코올 도수를 더 낮춰, 주 소비층인 여성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이트진로가 뒤늦게 진출한 것은 앞서 칵테일 소주 시장 확대를 꾀하다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2년 참이슬 애플을 선보였지만 실험적인 성격에 그쳤습니다.

칵테일 소주의 인기가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와 주력 제품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신제품 출시 기대감에 하이트진로의 주가도 반등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16일 하이트진로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출시를 앞두고 상승세로 돌아서며 18일엔 4%대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초기흥행을 위해 광고선전비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초기 흥행이 중요한 만큼 광고선전비의 증가를 고려해도 매출 성장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전국 사업자이기 때문에 기회는 있다는 평가입니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하이트진로가 칵테일 소주 경쟁에서 업계 1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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