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롯데그룹, 석유화학 부진 장기화로 채무 부담 지속"
2025-04-17 21:57 입력
나이스신용평가는 17일 롯데그룹이 사업 재편 등 구조조정 본격화에도 석유화학 부진의 장기화로 높은 채무 부담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아영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석유화학 부문은 그룹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으나 비우호적 수급 환경 조성으로 2022년 이후 3개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이 지속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그는 "석유화학 부문의 현금 창출력이 큰 폭으로 저하된 가운데 대규모 투자 집행이 이어지며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며 순차입금이 2021년 말 24조8천억원에서 2024년 말 37조8천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그는 "석유화학 부문은 수익 구조상 공급 부담이 과중한 올레핀 계열 기초유분 및 폴리머 제품 비중이 높아 주력 제품의 공급 과잉 장기화로 낮은 설비 가동률 및 제품 스프레드가 지속하며 당분간 저조한 영업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롯데그룹이 "최근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건전성 저하로 계획된 투자 축소·조정,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한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상환) 노력을 진행 중"이라면서 석유화학 부문도 "LINE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2025년 이후 투자 부담이 1조원 초반 수준으로 완화되고 수익성 일부 개선이 전망된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여전히 이익 창출력 대비 높은 채무 부담이 지속될 것"이며, 그룹 차원에서도 "사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그룹의 높아진 채무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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