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유통강자 '다이소'도 참전…'퀵커머스', 유통업계 새 격전지 부상
2025-04-17 14:34 입력
【 앵커멘트 】
주문 1시간 내외에 배송해 주는 '퀵커머스' 시장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형마트부터 편의점, 이커머스까지 빠른 배송을 위한 '속도 경쟁'에 참전하고 있는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2020년 3천500억원에 불과하던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 2천억원으로 약 3.5배 커졌습니다.

올해는 그 규모가 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온·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앞다퉈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먼저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퀵커머스를 점찍고 사업 확대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마트는 "기존의 점포 자산을 활용해 퀵커머스와 같은 배송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빠른 배송'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을 예고했습니다.

실제로 이마트는 최근 배달의 민족과 손잡고 퀵커머스 서비스 매장을 총 7개까지 늘렸습니다.

지난해 배민에 입점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마트 왕십리점·구로점·동탄점에 이어 이번 달 목동·역삼·논현점·푸드마켓 수성점까지 테스트 점포를 확대했습니다.

최근 쇼핑 전용앱을 출시한 네이버 역시 올해 안으로 퀵커머스 서비스 출범을 준비 중입니다.

이미 '오늘 배송', '내일 배송', '새벽 배송'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네이버는 주문 1시간 내외에 입점사 주문 상품을 배달해 주는 '지금 배송'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또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두며 신흥 유통강자로 떠오른 다이소 역시 자사 온라인몰에서 오후 7시 이전에 주문하면 1~2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오늘배송'을 선보였습니다.

현재는 서울 강남·서초·송파 3구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점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밖에 편의점 CU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하루 만에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내일보장택배' 퀵커머스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참여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영과 컬리, 배민B마트 등 기존 강자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아직 시장의 절대강자가 가려지진 않은 상황"이라며 "유통 경쟁 구도가 '빠른 배송'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퀵커머스에 뛰어드는 기업들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퀵커머스 시장 진출로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진 가운데 어떤 기업이 먼저 승기를 잡게 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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