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지난해 미국 주택거래 29년만에 최저
2025-01-25 10:27 입력
고금리 장기화로 지난해 미국의 주택거래량이 약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024년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년 대비 0.7% 감소한 406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1995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1995년 미국의 인구는 약 2억7천만 명으로, 최근 인구(2023년 기준 3억3천만 명)와 비교해 크게 적었습니다.

연 7%에 달하는 높은 주택대출 금리가 주택구매 수요와 공급을 모두 낮추는 배경이 됐습니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 23일 기준 6.96%로 7%에 달했습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 주택대출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대출금리는 오히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3%대 언저리의 저금리로 30년 만기 장기 주택대출을 받은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집을 내놓고 새집으로 이사 가기를 꺼리면서 시장에 '매물 가뭄'을 초래했습니다.

주택 잠재 구매자들도 높은 이자 부담 탓에 주택 구매를 망설이면서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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