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국제유가 '출렁'…멀어지는 물가 안정
2024-04-19 16:36 입력
【 앵커멘트 】
오늘 집중취재 시간에는 국제유가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립으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데요.
국내 물가 역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우연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유가 동향을 알아보기 전에 오늘 들어온 속보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이 결국 이란에 재보복 차원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하는데요.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현지시간 19일 이란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이란 이스파한주의 주도인 이스파한의 공항에서 폭발음이 들렸는데, 해당 지역에는 이란의 육군 항공대 기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이번 이스라엘의 보복공습은 주요 핵시설과 민간인을 피하고, 오로지 군사시설만을 겨냥한 '제한된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 언론은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에 앞서 미국에 통보했지만, 미국이 이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앞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지만, 미국은 대 이란 공격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현지시간으로 13일에서 14일 이스라엘의 방공망에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전면전을 촉발하지 않는 선에서 '강도높고 고통스러운 방식'의 보복 공격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서방국들이 이스라엘에 대응을 자제하라고 촉구했지만, 기어이 보복에 나섰는데요.
격화하는 중동 리스크는 유가 상승세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달 국제유가는 얼만큼 올랐나요?


【 기자 】
네, 지난해 70달러까지 내려갔던 국제 유가는 이달 초부터 90달러 선에서 등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럴당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가격은 이번주 9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4월 5일 기준 90.8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는 이보다 하루 앞선 4일부터 90달러선을 돌파했고, 5일 장중에는 91.1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

결국 지난 12일 장중에서는 최고가가 92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다만 두 유종은 우리 시간으로 17일을 기점으로 잠시 하락세를 맞이했습니다.

17일 기준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29달러, 두바이유는 이보다 하루 늦은 18일 장 87.4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말씀하신 서방국의 대응자제 촉구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최악의 국면은 피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인데요.

다만, 이번 이란의 보복으로 유럽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전일 대비 3%가량 급등하며 다시 90달러선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말 그대로 '천정부지'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높은 유가는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국제유가의 상승은 운송비의 부담을 늘리게 되는데요.

이는 수입물가지수를 높이기 때문에, 국내 물가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수입물가지수는 137.85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습니다.

3월분을 집계할 당시에도 이미 유가는 80달러대 선을 유지하며 3개월 연속 상승을 견인했는데요.

이때문에 90달러 선에서 등락중인 이달 상승분이 적용될 경우 상승 폭이 커질 우려가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데 국제유가가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총재는 현지시간 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하반기 평균 2.3%로 전망한 데에는 유가가 최소한 80달러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는 전제가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가가 평균 100달러 이상이 되면 상당 수준 물가가 그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국제유가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수렴 예상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정부는 우선 이달 말로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조치를 오는 6월말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는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발언에서 "민생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현재의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압축천연가스 유가연동보조금을 6월 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당 615원으로, 탄력세율 적용 전인 820원과 비교하면 리터당 약 25% 가량 저렴합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에너지 업계와 함께 국내 수급을 점검하는 한편 정유업계에는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출렁이는 국제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더욱 길어질 전망입니다.
가뜩이나 팍팍한 서민 경제도 더욱 힘들어지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지금까지 김우연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김우연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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