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발행어음 사업 인가 접수를 시작하자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신청에 나섰다.


내년부터 단기금융업 인가 요건이 한층 까다로워지는 만큼 이번 접수를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보고 총력전에 돌입한 분위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첫날 삼성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메리츠증권과 하나증권도 이번 접수 기간 내 신청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어음은 종투사가 자기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기업대출, 채권, 부동산금융 등 이른바 ‘모험자본’ 영역에 투자할 수 있다.


현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네 곳만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발행어음의 생산적 자금 공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규제 개편도 병행 중이다.


핵심은 모험자본 투자 의무 도입이다.

내년부터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최소 10%를 벤처·중소기업 등 모험자본 분야에 투자해야 하며, 이후 2026년 20%, 2028년 25%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반면 부동산 관련 투자 비중은 현재 30%에서 2028년까지 10% 이하로 축소된다.


업계에서는 발행어음 사업이 증권사의 PB(프라이빗뱅킹) 영업력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인가전이 업계 경쟁 구도를 재편할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사업자 여부는 약 2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내 몇곳 등 인가·지정 회사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며 “결격 요소가 없는 한 신속히 지정될 수 있도록 사전 협의를 진행했으며 신청이 들어오는대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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