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 세미나 발표
한방 보장 확대시 의료비 부담 완화 기대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가 ‘한방진료의 실손보험 보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 제공)

5세대 실손보험에서 한방 진료를 보장한다면 가입자 중 상당수가 전환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구자들은 5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한방진료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21일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국제관에서 개최된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황진주 인하대 소비자학과 겸임교수는 ‘5세대 실손의 전략적 유인책’으로 한방진료 보장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최근 2년간 한방진료 이용 경험이 있는 전국 성인 소비자 8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손 미가입자 중 신규 가입을 검토 중인 소비자의 66.2%가 ‘한방진료 보장 시 가입 의향이 높다’고 응답했다”며 “기존 1·2세대 실손 가입자 중 42.3%도 ‘한방진료 보장이 포함되면 5세대 실손으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실손 미가입자와 기존 가입자 모두에서 ‘한방진료 보장’이 실손 가입 의사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실손 내 ‘한방 특약’ 도입과 보장 항목 확대를 시범 운영하는 것은 5세대 실손 보험의 전략적 인센티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한방진료의 실손보험 보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한의 진료 접근성이 개선돼야 5세대 실손보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실손보험 가입자 약 84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가 각 항목에 대해 1~5점으로 답변하고, 이를 평균하는 방식으로 결과를 도출했다.


소비자들은 실손 내 한의 진료 보장이 강화되면 ‘기대된다(3.9점)’고 답한 경우가 ‘우려된다(2.56점)’고 평가한 경우보다 많았다.

이 교수는 “보장 항목 중 침·약침·추나 등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실손보험에서 보완해야 할 사항으로 ‘한의 보장 확대’를 꼽은 응답자는 평균 3.89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절차 개선’(4.16점), ‘치료 목적 한방 비급여 보장’(3.96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한방 비급여 보장 확대’(3.88점)에 대한 선호도 높게 나타났다.


실손 한의 보장을 강화하면 소비자의 보험 가입 의사도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군, 당뇨, 치매·파킨슨 등 만성질환에서 실손 보장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강했다.

한방 이용 경험과 건강 관심도가 클수록 실손 가입 의사가 커졌다.

이 명예교수는 “한의 진료 접근성이 개선돼야 5세대 실손보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은실 소비와가치연구소장은 ‘고령층·만성질환자 의료 이용 실태에 기반한 한·양방 협진 치료에 대한 실손 보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소장은 “실손 보장 축소로 인한 의료비 부담 증가는 고령층의 의료 접근성을 낮춘다”며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서는 한·양방 협진 치료에 대한 보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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