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표류 … 49층, 5,962가구로 변신
서울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는 강남 재건축의 상징적인 단지로 손꼽힌다.
대한민국 최고 학군지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데다 4,000가구 넘는 대단지라 늘 투자자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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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 전경(매경DB) |
전용 84㎡ 35억 5,000만 원 신고가
은마아파트는 오랜 기간 재건축이 답보 상태였지만 최근 들어 속도를 내는 중이다.
구체적인 정비계획 변경안이 공개되면서 투자자들 관심이 쏠린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제출한 정비계획 변경안에는 기존 14층, 4424가구를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5,962가구로 재건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인 1996년부터 재건축을 논의해왔다.
2003년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아 조합설립 추진, 2010년 안전진단 통과, 2017년 49층 정비계획안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35층 룰’에 가로막히며 심의도 받지 못한 채 재건축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2022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부 규제 완화로 2022년 10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이듬해 2월 서울시가 은마아파트 일대 4만 3,552㎡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
2023년 9월에는 조합설립인가까지 받았다.
당시 조합은 용적률 300%를 적용해 최고 35층, 5,778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정비계획안을 만들었다.
조합은 이후 ‘역세권 뉴:홈’ 제도를 활용해 용적률을 최대 360%까지 높힐 계획을 세웠다.
역세권 뉴:홈 제도는 정비구역 절반 이상이 지하철역 반경 250m 이내에 위치할 경우 용적률을 기존 상한의 1.2배까지 완화해주는 방식이다.
이에 은마아파트는 용적률 360%를 적용받아 최고 49층, 6,575가구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아파트 동 간 간격을 넓히라는 신속통합기획 1차 자문 의견을 반영해 용적률을 320%로 낮춰 정비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
조합은 변경안을 토대로 연내 사업시행인가까지 받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재건축 밑그림이 나오면서 은마아파트 집값도 들썩이는 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3월 21일 35억 5,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올 초까지만 해도 같은 면적이 30억 4,000만 원에 실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5억 원 넘게 올랐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원 분담금은 얼마나 될까. 정비 업계에 따르면 전용 84㎡ 소유주가 재건축 시 동일 면적인 전용 84㎡를 선택하면 1억 350만 원의 추가분담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소유주가 전용 59㎡를 선택하면 6억 2,400만 원을 환급받는다.
은마아파트 조합은 3.3㎡당 7,700만 원으로 추정했던 일반분양가를 8,000만 원으로 인상했다.
전용 84㎡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27억 2,000만 원 수준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근 래미안대치팰리스 매매가가 3.3㎡당 1억 2,000만 원에 달하는 만큼 재건축 이후 은마아파트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Word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Photo 매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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