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달 24일 오픈소스로 공개한 경량화 인공지능(AI) 모델이 한 달도 안돼 15만건 넘게 다운로드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오픈소스 모델 생태계가 빈약한 한국에서는 그동안 LG AI연구원의 '엑사원' 시리즈 외에는 특별히 주목받은 모델이 없던 만큼 고무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시드 3B'는 이날 기준 다운로드 수 12만7000여 건을 기록하고 있다.

크기가 더 작은 2종의 모델까지 합하면 다운로드 수는 15만건을 넘는다.


3종 중 가장 큰 크기인 하이퍼클로바X 시드 3B 모델은 문자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도 이해하고 처리하는 AI로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2종은 '하이퍼클로바X 시드 1.5B'와 '하이퍼클로바X 시드 0.5B'다.

문자 처리에 특화됐으며 모델 크기가 작아 보다 비용효율적이다.


네이버가 모델 발표와 함께 공개한 주요 한국어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 시드 3B는 크기가 비슷한 알리바바의 '큐원(Qwen)2.5 3B'나 구글의 오픈소스 모델 '젬마3 4B'보다 뛰어난 한국어 성능을 보였다.


네이버 모델의 다운로드 기록은 한국어 특화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가다.

하이퍼클로바X 시드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글로벌 모델과 비교해도 다운로드 수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거나 오히려 더 많은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달 12일 공개한 경량 오픈소스 모델 '비트넷(BitNet) b1.58 2B4T'는 지난 한 달간 약 8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의 최신 모델 '큐원3'는 네이버와 비슷한 시기에 나왔는데, 모델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20만~50만건이 다운로드됐다.


네이버에 앞서 카카오도 지난 2월 경량 모델인 '카나나 나노 2.1B'를 공개하는 등 올해 들어 국내 기업들이 오픈소스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는 추세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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