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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전쟁 탓에 지난 19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보잉 항공기. |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중국 항공사가 대중 관세를 이유로 항공기 인도를 거부하자 대체 판매처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항공사들이 최근 며칠 사이 인도를 거부한 보잉 항공기를 다른 구매자에게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당국은 미국이 자국에 강도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보복 조치 중 하나로 자국 항공사들에 이미 주문한 보잉 항공기를 인계받기 전 승인을 얻도록 했다.
사실상 보잉의 항공기 납품을 막겠다는 의도다.
오트버그 CEO는 이날 중국 항공사들이 이미 대중 관세를 이유로 항공기 3대에 대해 인도를 거부했다고 확인했다.
중국 당국은 자국 항공사에 신규 주문도 받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다.
오트버그 CEO는 중국에 인도할 예정이었던 항공기를 다른 국가에 판매하는 방안으로 미·중 관세전쟁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올해 비행기 약 50대가 중국에 납품될 예정이었다"며 "아직 제작되지 않은 항공기는 다른 고객에게 팔 수 있다.
중국 문제가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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