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정적인 스윙'으로 유명한 김효주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늘어난 비거리를 앞세워 역전 우승 드라마를 완성했다.

18개월 만에 다시 맛본 우승. 김효주 부활에는 숨겨진 조력자가 있다.

바로 드라이버 샤프트다.

김효주는 지난해 10월 요넥스에서 만든 무게 39g에 가장 단단한 X스펙 '렉시스 카이자 라이트 샤프트'를 쳐본 뒤 자신의 골프백에 넣었다.


샤프트 교체 효과는 숫자가 증명한다.

지난해 김효주의 최종 라운드 평균 비거리는 241야드, 하지만 올해는 263야드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 22야드나 늘어났다.

세컨샷을 할 때 평소보다 두 클럽가량 짧게 잡고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효주는 "카이자 라이트 39g X스펙을 썼는데 샤프트가 가벼워 헤드 스피드가 빨라지고, 드라이버 컨트롤도 쉬워서 바로 교체했고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시니어용 클럽에 주로 사용되던 30g대 샤프트. 어떻게 강하고 빠른 스윙에도 최고 성능을 낼 수 있을까. 비결은 첨단 그래파이트 소재와 혁신적인 제조 기술 덕분이다.


먼저 2G-Namd FLEX FORCE(Namd) 기술은 카본 섬유 사이에 특수 나노수지를 도입해 결합력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유연성이 좋아지고, 샤프트 복원력도 빨라져 공에 강한 반발력을 전달한다.

특히 얇은 카본 시트를 다층 구조로 감는 '울트라 씬 멀티 레이어드 그라파이트' 공법을 통해 샤프트의 무게를 확 줄이고, 강도는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요넥스의 독자적인 나노 기술을 적용한 경량·고탄성 소재인 나노메트릭 DR(NANOMETRIC DR)이 정점을 찍는다.

항공우주산업에서 사용되는 소재로 나노 단위로 접착 수지를 분사해 탄소섬유를 결합한다.

그 결과 얇고 가벼우면서 동시에 20%나 높은 탄성률을 갖추게 됐다.

볼 스피드를 빠르게 해 비거리 향상을 도와주는 핵심 기술이다.


첨단 기술과 소재의 결합. 이를 통해 부드러우면서 파워를 극대화하는 단단함까지 잡은 '김효주 비밀병기'가 탄생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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