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개념인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개선점과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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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에 방문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현대자동차 오픈디자인랩 팝업 전시장에서 송지현 현대차그룹 현대제네시스퓨처디자인팀 팀장은 팝업을 진행하며 얻은 성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전시장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6일까지 'Welcome to robotic space'를 주제로 진행되는 2차 팝업을 체험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SDV라는 생소한 개념을 가상현실(VR) 영상을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트렌디한 카페처럼 꾸며진 공간에 현대차그룹의 '나노모빌리티' 기기와 차량 내부처럼 구성된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2층은 미래 자율주행기술 체험 공간이다.

자율주행기술이 완벽히 구현되면 차량은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 속 모든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예를 들어 택시, 레스토랑, 라운지 등 시나리오별로 편집된 공간에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VR로 실감 나게 구현한 '로보틱 스페이스 VR'을 체험할 수 있다.

레스토랑 시나리오의 경우 이동하면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차량이 음식이 준비된 곳으로 이동해 음식을 싣는다.

탑승객은 음식을 먹으면서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스마트팩토리 HMGICS의 자동화된 공장 시스템도 직접 현장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성수동은 '팝업 성지'로 불릴 만큼 다양한 기업의 팝업이 열리는 지역이다.

다만 일반적인 팝업은 신제품을 소개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게 목적이지만 오픈디자인랩 팝업은 고객의 피드백을 직접 들으며 향후 연구개발 방향성에 고객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의 일반적인 연구개발이 높은 보안 속에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오픈디자인랩은 연구소에서 나와 고객과 직접 접촉한다.

현대차그룹에서 연구개발 조직이 연구실 밖으로 나온 사례는 오픈디자인랩이 최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개발자 콘퍼런스 '플레오스 25'를 개최하며 SDV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SDV는 매우 생소한 개념으로 그것이 어떻게 구현될지 구체적으로 접하기 어렵고, 개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피드백이 발생하기도 한다.


현대차그룹은 VR 기기를 통해 고객이 SDV라는 개념을 직접 접하면서 '미래에는 차량 내에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고객 피드백을 확보하며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해 이러한 팝업을 기획하고 진행한 것이다.


로보틱 스페이스 VR을 체험한 고객은 "실제로 차량에 탑승한 느낌이 들어 텍스트로 읽는 것보다 이해하기 쉬웠다" "자율주행 모델이 상용화돼 시나리오처럼 공항 서비스가 이뤄진다면 무조건 이용하고 싶다" "레스토랑 시나리오에서 음식을 먹고 나면 처리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다" 등 생생한 반응을 남겼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팝업은 2차로, 지난달 1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1차에서는 'We are Eartist'라는 주제로 친환경 소재로 만든 캐스퍼 EV 관련 굿즈가 소개됐다.

1차 팝업 방문객은 약 960명이었으며, 6일까지 진행되는 2차 팝업 방문객은 약 40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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