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직전 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판매한 증권업계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상대로 형사고소에 나서기로 했다.

(출처=연합뉴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직전 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판매한 증권 업체들이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상대로 형사고소에 나서기로 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하나·유진·현대차증권 4개 증권사는 이번 주 중 홈플러스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형사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ABSTB를 발행한 증권사이고, 하나·유진·현대차증권은 이를 개인·일반 법인 등에 판매했다.

4개사는 현재 법무법인 율촌 등을 선임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은 고소 대상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에서의 MBK 관여 여부를 따지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들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예상하고도 채권 발행을 강행해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5일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 강등을 미리 전달받았고 28일 신용등급 강등이 확정됐다.

그럼에도 홈플러스는 28일 820억원 상당의 ABSTB를 신영증권을 통해 발행했다.


홈플러스 측은 유동화증권도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변제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구체적 변제 자금 및 시점 등이 특정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홈플러스가 ABSTB 4000억원 원금을 전액 보장한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채권자들끼리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싸우게 되는데 고통 분담 없이는 변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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