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아파트 계속 늘어난다...‘악성 미분양’ 주택 11년 만에 최대치

국토교통부 2월 주택 통계
토허제 반짝 해제 여파로
서울 매매 거래 47% 늘어

[사진출처=국토교통부]
주택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지난달 또다시 증가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3722가구로 전월(2만 2872가구) 대비 850가구(3.7%) 늘었다.

이는 11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이 1만 9179가구로 전월(1만 8426가구) 대비 4.1%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북이 565가구로 한 달 전에 비해 40.2%, 경남이 2459가구로 전월 대비 21% 각각 늘었다.

가구 수 기준으로는 대구(3067가구), 경북(2502가구), 전남(2401가구), 부산(2261가구) 순으로 악성 미분양이 많았다.


다만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는 전월보다 3.5% 줄어든 7만 61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 미분양이 1만 7600가구로 전월 대비 10.9%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지방 미분양은 5만 2461가구로 0.8%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사진출처=국토교통부]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은 큰 폭으로 늘었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 698건으로 전월 대비 32.3%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4743건)가 전월(3233건) 대비 46.7% 늘어난 게 눈길을 끈다.

지난달 12일 서울 강남권 일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됐고 봄 이사철 수요와 금리 인하 기대감도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전월세 거래량도 27만 8238건으로 전월 대비 38.6% 증가했다.

임차 유형별로 보면 전세 거래량이 10만 3114건, 월세 거래량이 17만 5124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이 약 63%에 달했다.


다만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로 꼽히는 인허가·착공·분양 실적은 죄다 하향곡선을 그렸다.

2월 주택 인허가는 1만 2503가구로 전월 대비 44.3% 감소했다.

수도권 주택 인허가가 7003가구로 전월 대비 53.7% 줄었다.

2월 주택 착공도 1만 69가구로 전월 대비 1.1% 소폭 감소했다.


2월 전국 분양은 5385가구로 전월 대비 27.6% 하락했다.

올해 1~2월 누계 분양도 1만 282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67.9%나 줄었다.

지난달 수도권에선 분양이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탄핵 정국 장기화로 4월에도 서울 분양은 0건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달 지방 분양은 5385가구로 전월 대비 40.9% 늘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61.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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