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사진)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이른바 '밸류업'이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의 부동산 쏠림 현상과 연금 고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30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 회장은 지난 28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작년 해외 투자자에게 자신이 했던 발언을 복기하며 "한국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은 현재 40%대 초반 수준"이라면서 "노후자금 투자처로 자본시장이 아닌 부동산이 선호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 상승 및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

자본시장 밸류업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 패턴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한국 증시는 기대만큼 선전하지 못했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이 꾸준히 성공적으로 가동돼 자본시장 투자가 장기적으로 노후를 담보해줘야 한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금융지주사 최초로 분기배당을 시작하고, 자사주 매입·소각도 공격적으로 진행하며 밸류업에 나서고 있다.


또 진 회장은 주주서한에서 '지속가능한 신한'을 강조했다.

그는 "1등은 외형과 손익 등 숫자로 결정된다.

하지만 외형과 손익이 미래의 생존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간 순위 경쟁보다는 꾸준하게 질적 성장을 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를 위해 작년 스캔들 제로, 고객 편의성 제고,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등을 제시했다고 언급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잘한 점과 아쉬움을 모두 짚었다.

견고한 재무 펀더멘털과 밸류업에도 중요한 보통주자본비율(CET1)의 안정적 관리, 직전 연도 대비 4%포인트 개선된 주주환원율(40.2%) 등은 '잘한 점'이다.


반면 해외 대체투자 거액 손실 인식,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신한투자증권 금융사고 등은 뼈아픈 대목이다.

진 회장은 신한투자증권의 금융사고를 '가장 가슴 아픈 기억'으로
규정하며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과 정상화를 빠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체계를 조기에 확보해 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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