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사회초년생∙주부 등 ‘씬파일러’ 위해
대안신용정보 서비스 4월부터 본격 실시
대출승인 가능성∙금리 혜택 기회 확대 전망
금융사들이 금융거래 이력 부족으로 대출이 어려웠던 ‘씬파일러(Thin Filer)’들을 공략하기 위해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양한 대안 정보를 활용해 기존 신용평가 체계를 보완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NICE평가정보와 금융결제원은 금융정보 부족으로 대출이 어려웠던 씬파일러를 위한 대안신용정보 서비스를 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NICE평가정보는 올해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금융회사에 해당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서비스는 금융결제원의 계좌이체, ATM 거래 등 대안정보를 활용해 기존 신용평가 체계를 보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씬파일러들의 대출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고,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김종윤
NICE평가정보 대표이사는 “이번 서비스가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고 포용적 금융을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금융사들은 금융 이용 능력과 의사가 있지만 금융거래 이력 부족으로 대출이 어려웠던 ‘씬파일러(Thin Filer)’들을 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신용평가 방식에서는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하면 신용평가를 위한 데이터가 부족해 정확한 평가가 어려워 대출 상환 능력이 있음에도 대출을 받기 어려웠다.
씬파일러는 주로 생활비를 부모에게 받아 생활하는 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주부 등이 해당한다.
자신의 명의로 금융 생활을 한 이력이 적어 금융 이용 능력이 있음에도 저평가받는 것이다.
이에 금융사들은 씬파일러들을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이들을 포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부터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뱅크 스코어는
카카오뱅크가
카카오 공동체의 ‘선물하기’, ‘택시 승차 정보’, ‘도서 구매’ 이력이나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금융결제원,
다날 등과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이다.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대출 심사에 적용하면 대출 가능 고객군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기존 금융정보 위주의 신용평가모형으로는 정교한 평가가 어려웠던 중·저신용자와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에 대한 변별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에도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장 정보를 가명정보로 결합해 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상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2023년 상반기부터 적용하는 중이다.
토스뱅크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과 비금융 대안 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모형에 적용하고 있다.
토스 간편송금 시절부터 축적해 온 자체 데이터를 토대로 경제활동·소비성향·상환능력을 다각도로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일관된 소비 활동 등을 통해 성실 상환자를 선별한다.
네이버페이도 자체 개발한 대안 신용평가 모델인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활용 중이다.
네이버페이 스코어는 기존 신용평가사(CB)의 전통적인 금융거래 정보뿐만 아니라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온라인 결제 이력, 쇼핑 내역, 통신비 납부 기록 등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대안 신용평가 모델이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2020년 말부터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사업자 대출에 적용했고, 지난 2023년에는 나이스평가정보와 함께 ‘네이버페이 스코어’로 발전시켜 약 7300만건에 달하는 가명결합 데이터, AI, 머신러닝 등 빅데이터 기술로 평가 체계를 구축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