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재지정한 지 일주일 만에
주간 상승률 0.79% → -0.03%
정부와 서울시가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대상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전역 아파트 단지로 확대하면서 이들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토허제 해제 당시 아파트값이 가장 크게 올랐던 송파구는 1년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 주(3월 24일 기준) 서울 집값은 전주 대비 0.11% 올랐다.
상승세는 유지했지만 상승률은 직전 주(0.25%)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상승률 0.11%는 지난 2월 중순 토허제 해제 후 처음 집계한 2월 24일 수준이다.
서울 집값 상승률이 토허제 해제 이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0.01%)도 3월 3일 이후 3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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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
3월 넷째 주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집값 상승폭도 반 토막 났다.
서초구는 3월 둘째 주 0.69%에서 셋째 주 0.28%, 강남구는 0.83%에서 0.36%, 용산구는 0.34%에서 0.18%로 상승률이 뚝 떨어졌다.
특히 송파구는 둘째 주 0.79% 상승에서 한 주 만에 0.03% 하락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2월 둘째 주 이후 1년 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59㎡는 토허제 재지정이 발표된 3월 19일 18억5000만원에 직거래됐다.
앞서 3월 1일 같은 면적 아파트가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20일도 채 안 돼 3억원이 내렸다.
같은 날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는 28억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매매가(36억5000만원)에 비해 8억5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송파동 ‘미성맨션’ 전용 84㎡는 지난 3월 21일 11억5000만원에 직거래돼 한 달 만에 4억2000만원이나 떨어졌다.
한편,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번복 혼선을 되풀이하지 않는 차원에서 조직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 산하 부동산 전담 조직을 부동산 정책과 시장 동향을 분석하는 조직으로 바꾼다.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은 “확대·개편하는 전담 조직에는 세제·금융 시장 등 거시 경제적 변수를 포함해 부동산 시장을 종합적으로 분석·예측할 수 있는 주택 시장 전문가를 합류시켜 조직 가동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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