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급락…고조되는 인플레·경기침체 우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속에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락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5.80포인트(-1.69%) 내린 41,583.9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37포인트(-1.97%) 내린 5,580.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1.04포인트(-2.70%) 떨어진 17,322.99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0.96%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1.53%, 나스닥 지수는 2.59% 각각 떨어졌습니다.

S&P 500 지수는 이날 지난 3월 10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로 큰 일일 낙폭입니다.

이날 발표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4% 올라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함께 발표된 2월 실질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전월 대비 0.1%(명목 증가율 0.4%)에 머물러 소비 둔화 우려를 키웠습니다.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소비자 심리지수는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며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이날 공개된 물가 및 소비심리 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맞물려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습니다.

특히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대형 기술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테슬라(-3.53%), 엔비디아(-1.58%), 메타(-4.29%), 아마존(-4.33%), 마이크로소프트(-3.02%), 알파벳(-4.88%), 애플(-2.68%) 등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2021년 이후 미국 IPO 시장 최대 기대주로 꼽혔던 인공지능(AI) 기업 코어위브는 이날 뉴욕증시에 상장했으나 공모가인 40달러를 간신히 유지한 채 마감했습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96포인트 오른 21.65로 상승하며 다시 20선을 돌파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공포가 부각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습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6%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1bp 하락했습니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국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086.70달러까지 오르며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0.8% 오른 온스당 3,114.30달러로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73.63달러로 전장보다 40센트(0.54%) 하락했습니다.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바숙 CEO는 "투자자들에게 있어 또 하나의 큰 경고 지점은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아직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지금이 폭풍전야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향후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기보다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