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목표시점 따라 투자 조정, 낮은 수수료도 이점
미래에셋, 한투 시장 출격
 |
자산운용사들이 몰려 있는 여의도 전경(사진=연합뉴스) |
목표한 은퇴 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경쟁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확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5일 ‘TIGER TDF2045’ ETF를 상장, 한투운용은 이달 11일 ‘ACE TDF2050액티브’ 등 2종을 출시하며 TDF ETF 시장에 다시 진입했다.
이로써 국내 주요 대형 자산운용사 대부분이 TDF ETF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TDF ETF는 목표 은퇴 시점(빈티지)에 맞춰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TDF의 특성과 언제든지 매매 가능한 ETF의 유동성을 결합한 상품이다.
초기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이 높지만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이나 금 등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식으로 운용된다.
이번에 출시된 미래에셋 ‘TIGER TDF2045’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주식과 국내 단기채로 구성돼 있으며, 상장 초기 주식 79%·채권 21%로 시작해 2045년까지 점진적으로 비중을 조정한다.
실물 운용으로 이중보수를 피하고 총보수가 0.19%로 낮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투운용의 ‘ACE TDF2050’ 시리즈는 미국 성장주·국내채권·금 등에 분산 투자해 해외주식 변동성을 낮춘 구조로 총보수는 0.3%대다.
투자자 유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TDF2045는 상장 후 개인 투자자가 약 24억 원 이상 매수했고, 한투운용의 ACE TDF2050액티브에도 27일까지 자금 3억6777만 원이 몰렸다.
TDF ETF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확정기여형(DC) 연금의 ‘안전자산 30%’ 투자 대상에 포함돼 공격적 투자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기존 TDF 대비 보수가 낮고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강점이다.
TDF의 평균 보수는 0.93% 수준인 데 반해, ETF형은 0.75% 이하이며 최근 상장된 신상품은 0.3%대 혹은 0.19% 수준까지 낮췄다.
또한 ETF는 이틀 내 환매가 가능해 유동성이 우수하다.
다만 장기투자용 상품인 TDF가 ETF 형태로 나올 경우 단기매매로 전략 효과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한편 TDF ETF는 이미 2022년 삼성자산운용, 키움, 한화, KB 등에서 3~4종씩 출시된 바 있으나, 당시에는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관심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발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성을 줄이려는 수요가 커지며 TDF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