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사이트] 대세는 '지속가능한 해양경제'…우리나라의 대응 전략은?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해양환경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은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 친환경 선박 개발 등 해양 분야에서의 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 위한 해양보호구역 확대

우리 정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 종의 감소의 대안으로 해양보호구역(MPA)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해양생물다양성 보전대책'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우리나라 해양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해양보호구역이란, 생태계적, 문화적 가치가 높아 장기적 보전을 위해 법과 제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지리적으로 명확히 구분된 지역을 말합니다.

이번 계획의 핵심 내용은 갯벌, 물범과 고래류 등 해양포유류를 보호하는 1천㎢ 이상의 대형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한다는 내용입니다.

세부적으로는 해파리 등 유해해양생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2030년까지 국내 유입 우려종을 새롭게 지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해양생태 연구·교육·관광 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해양생태관광 활성화 계획'도 이행한다는 목표입니다.

◇ 해양수산부, 세계 최초 '한-미 녹색해운항로' 구축

해양수산부는 세계 최초 '녹색해운항로' 개발 계획에도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0일 호주 정부와 한-호주 녹색해운항로 구축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색해운항로는 국가 간 항만을 연결하는 해상운송 구간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 없이 운영되는 항로로, 지속 가능한 해운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2022년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한-미 녹색해운항로 구축 협력을 발표한 후, 부산·울산항과 미국 시애틀·타코마 항 간 항로를 '예비 녹색해운항로'로 선정했습니다.

한-호주 양국은 올 상반기부터 관련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는 등 2029년 한-호주 녹색해운항로 시범 운항을 목표로 협력한다는 계획입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컨테이너 선박 한 척이 한-미 간 녹색해운항로에서 1년 간 무탄소 연료로 운항된다고 가정한다면, 자동차 약 3만2천여 대의 연간 탄소배출량에 상당하는 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친환경 선박 연료 개발 경쟁 '치열'

국내 기업들도 지속 가능한 해양환경 구축을 위해 친환경 기술 개발에 나섰습니다.

특히 암모니아가 선박 온실가스 배출 없는 재생가능 에너지원으로 떠오르면서 주요 에너지 기업들도 연료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최근 한국기계연구원과 현대차·기아 전동화설계센터는 공동연구를 통해 고압 액상분사방식을 기반의 2리터급 암모니아 직분사 엔진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세계 최초이며 향후 차량, 선박, 항공용 모빌리티의 동력원과 산업용 발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관계자들은 "개발된 엔진은 안정적인 출력기술을 갖췄으며 유해 배출물 생성을 줄인 것이 특징"이라며 "수소 운송과 그린 수소 생산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청정연료 기반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K-조선사, 친환경 선박 전환 가속화 움직임

주요 조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전환을 위한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3년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기반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을 수주한데 이어 메탄올 추진선,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해외 주요 선급으로부터 친환경 선박 추진 기술 관련 승인을 획득하는 등 탈탄소를 넘어 무탄소 선박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글로벌 기술 벤처회사 아모지와 암모니아를 이용한 차세대 추진 기술 개발 협력 협약(SCA)을 맺으며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 이기연 연구원 / lee.gi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