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내 취객 행패 더이상 못참아”...공항에 판매 제한 요청한 이 항공사

항공편 지연과 승객 폭행 사건 늘어나자
EU에 “탑승권 확인해 제한해야” 요청

라이언에어 항공기들. EPA 연합뉴스
유럽 공항에서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취객의 행패로 기내 승객 폭행과 항공편 지연 사태가 빈번해지자 공항에서 판매할 수 있는 술의 양을 제한해달라는 요청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유럽 최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EU)에 공항에서 승객 1인당 2잔의 주류 제한을 시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라이언에어의 대변인은 “항공편 지연 시간 동안 승객들은 주류 구매나 소비에 제한을 받지 않아 공항에서 주류를 과도하게 소비하고 있다”라며 “면세점에서 탐승권 확인을 통해 물품 판매를 제한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주류 판매를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공항 승객들에게 1인당 2잔의 알코올음료 제한을 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이는 항공기 내에서 승객이 더 안전하고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저가 항공사 지난해 4월 더블린에서 스페인 란사로테로 가는 항공편을 지연한 취객을 상대로 1만5000유로(약 2259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라이언에어는 “취객의 용서할 수 없는 행동으로 항공편이 하루 지연돼 160명의 승객이 불필요한 혼란에 직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에는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최고경영자(CEO)가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승객 폭력 증가의 원인은 과도한 음주”라며 “공항에서 2잔의 음주 제한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비행기 내 승객 폭행 사건이 증가다.

2023년에는 480편의 비행당 한 건의 부적절한 승객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2022년 568편의 비행당 한 건의 승객 폭행 사건 발생한 것과 대비된다.

다만, 이 같은 폭행 사건 중 몇 건이 음주와 관련돼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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