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노트르담성당 재개관식
트럼프 등 주요정상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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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전날 미셸 바르니에 총리 불신임으로 정부가 무너졌지만 “국민이 위임한 권한은 5년”이라며 퇴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
62년 만에 내각이 무너졌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하야 요구를 단호히 거부했다.
5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국민께서 부여한 임기는 5년이며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퇴진을 압박했으나 2027년까지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셸 바르니에 내각이 무너진 책임은 좌파·극우에 돌렸다.
그는 “좌파·극우가 반공화당 전선으로 뭉치고 바르니에 총리를 축출하면서 무질서와 혼란을 일으켰다”며 “다른 사람들의 무책임을 짊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을 향해서는 유권자를 배신했다고 쏘아붙였다.
정당 노선과 달리 좌파와 손을 맞잡았다는 취지다.
마린 르펜 RN 하원 원내대표가 조기 대선을 노리고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마크롱 대통령은 “RN이 조기 대선을 준비·도발하고자 정부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노트르담성당 재개관도 언급했다.
7일 재개관 기념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한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위기를 벗어날 힘이 있다”며 “파리올림픽과 노트르담성당 재개관이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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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 = AP 연합뉴스] |
마크롱 대통령은 후임 총리 지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며칠 내에 후임 총리를 지명할 것”이라며 “정부를 불신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정치 세력으로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후임자로 거론되는 프랑수아 바이루 민주운동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NFP는 좌파 총리를 지명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총선 민심을 따르라는 요구다.
민주운동은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와 함께 중도 연합 앙상블을 꾸린 바 있다.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
LFI)는 중도·우파 총리를 계속 불신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틸드 파노
LFI 하원 원내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이 NFP 출신이 아닌 총리를 임명하면 당연히 새 정부도 불신임하겠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RN에서 좌파 총리를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르펜 대표는 “NFP 소속 총리는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펜 대표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진 않지만 물밑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르펜 대표에게는 조기 대선이 이익”이라며 “내년 3월 말 유럽연합(EU) 자금 횡령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내각 붕괴에는 RN 영향력이 컸다.
NFP만으로는 불신임안 가결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 4일 하원에선 재석 573석 중 찬성 331표로 불신임안이 통과됐다.
NFP와 RN 의석수를 합하면 정족수(288표)를 훌쩍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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