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장사-19] 자녀들이 지나치게 게임에 몰두한다고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공부는 안하고 게임만 한다는 이야기는 가장 흔하게 듣는 말이다. 그런데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는 자녀가 게임에 몰입하는 것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환영하는 학원이 있다. ‘로봇앤코딩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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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림 로봇앤코딩학원 원장. <부자비즈> |
이 학원을 운영하는 이종림 원장(43)은 프로그램 개발자 출신이다. 2019년 코딩 열풍이 불면서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한 후, 그 무시무시하다는 코로나도 극복하고 지금은 1인 코딩학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게임 좋아하는 아이가 코딩 익히는 데 유리
이종림 원장은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코딩을 익히는 데는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초등학생 언어 중에 엔트리라는 게 있다.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쉽게 코딩할 수 있게 만든 툴이다. 이 언어를 사용하면 게임 속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는 코딩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어린이들 입장에서는 이걸 한번 해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비슷하게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좋아하는 게임 장르를 만들기 시작하고 본인이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따라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코딩의 사고력을 익히게 된다. 게임에 몰두한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학원이 인기를 얻는 이유이다.
이 학원에서는 로봇 제작과 코딩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키트로 로봇을 만들지만 중학생 이상은 3D 프린트로 직접 로봇을 만든다.
내년 코딩교육 의무화 앞두고 스마트기술 업그레이드
이종림 원장은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스마트상점 기술 보급 사업에 선정 돼 국비 지원으로 코딩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도 도입했다. 3D프린터기다.
2025년부터 초중고에서 코딩교육이 완전 의무화가 된다. 정규 수업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도 보게 된다. 코딩 학원 입장에서도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는 코딩 교육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학원을 재정비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3D 프린트 한 대를 추가로 도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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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앤코딩학원에서 활용하고 있는 3D 프린터. <부자비즈> |
이종림 원장은 1인 사업자라 스마트 기술 도입 비용의 80%까지 국비 지원을 받았다. 장애인 사업자, 1인 사업자, 간이 과세자는 취약 계층으로 분류돼 기술을 도입할 때 지원 비율이 더 높다. 일반 사업자는 70%까지 지원 받는다.
코딩 학원에서 3D 프린트는 중요하다. 로봇 제작에 3D 프린트를 사용하기 때문인데 기존에 학원에 있던 제품은 구형이기 때문에 성능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 국비 지원을 받아 새로 도입한 3D 프린트는 신형 기종이라 성능이 좋다. 결과물의 퀄리티, 해상도도 좋고 속도도 구형보다 4배는 빠르다.
정부에서는 로봇 교육을 장려하지 않지만 코딩 교육에서는 로봇 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코딩을 할 때 추상적으로만 생각하면 중간에 길을 잃게 되는데 로봇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면 결과를 눈으로 볼 수가 있기 때문에 계산기가 작동되는 원리를 체감하면서 배울 수가 있다.
코딩으로 로봇의 작동 원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면 이해력과 사고력이 발달돼 전반적인 지능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대회 참가로 실전 경험 배워
이종림 원장의 교육 방식 중의 하나는 다양한 대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발명품 대회나 해커톤 로봇 대회에 주로 나가는데 그럴 때도 이 3D 프린트는 유용하게 활용된다.
컴퓨터로 어떤 제품을 설계해서 3D 프린트로 출력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려면 3D 모델링이라는 과정을 알아야 한다.
메이커 창작 활동이나 발명품 대회에 나가기 위한 제품을 만들 때 3D 프린트를 많이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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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앤코딩학원에서 로봇 수업을 하는 모습. <부자비즈> |
발명품 대회부터 로봇 대회까지 모든 대회는 코딩을 베이스로 하는데 학생들은 이렇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전 응용 능력을 키울 수가 있다
이종림 원장이 가르친 학생 중에는 대회에 나가서 장관상을 받은 경우도 있다. 대회에 많이 참가하는 것은 학생들의 경험과 사고력, 실전 응용 능력을 키워주고 학생들이 입상할 경우에는 학원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 일석이조인 셈이다.
프로그래머로서 이종민 원장은 요즘 이공계열에 우수한 인재가 많이 부족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인재들이 판사나 검사, 의사나 변호사처럼 안정적인 직업에만 관심을 갖고 있어 한국이 ICT 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그래서 하루하루 더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코딩교육 전면 실시를 앞두고 국비지원으로 3D 프린트를 새로 도입한 것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여겨졌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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