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 예고 맞았던 걸까?”...파괴적 쓰나미 없었지만, 미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서 7.0 지진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의 엔시니터스 그랜드뷰 해변에서 사체로 발견된 산갈치. 그 길이가 무려 29m에 달했다.

[사진출처 = USA투데이]

5일(현지시간) 오전 10시 44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해안에서 7.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지점은 캘리포니아주 북부 훔볼트 카운티 연안의 작은 도시인 펀데일에서 서쪽으로 약 63㎞ 떨어진 해안으로, 깊이는 약 10km로 기록됐다.


미 국립쓰나미경보센터는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해안에서 멀리 떨어질 것을 권고했다.


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진원지에서 300km 이내에 위치한 해안에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진 발생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등 북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 거주하는 540만명 이상의 주민이 쓰나미 경보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사이를 오가는 샌프란시스코 고속철도 시스템인 바트(BART)의 모든 방향 교통이 중단됐다.


경보센터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포함한 북부 캘리포니아 해안선을 따라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내륙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했다.


현지시간 낮 12시 10분께 첫 번째 쓰나미가 샌프란시스코 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베이 지역을 관할하는 국립기상청 기상학자 레이첼 케네디는 “꽤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진 발생 약 1시간 뒤 경보센터는 “파괴적인 쓰나미는 기록되지 않았다”며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다.


지진으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지진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안에서는 심해에 사는 산갈치가 죽은채로 발견돼 일각에선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고 우려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의 엔시니터스 그랜드뷰 해변에서 발견된 산갈치 길이는 2.9m정도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산갈치는 수심 200m에서 1000m 사이에 서식하며 몸길이가 최대 9m에 달하는 심해어로 해안에 모습을 드러내는 사례가 드물다.


산갈치의 출현은 지진 발생과 관련 있다는 속설 탓에 당시 현지 언론은 많은 관심을 보냈다.


실제로 동일본 대지진 직전이나 캘리포니아 지진에서도 발견됐다는 기록이 있다.

또 지난 8월 산갈치가 발견된 이틀 뒤인 12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산갈치와 지진의 상호 관련성은 확인된 게 없다”며 “섣부른 억측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