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첨단 재생 에너지 인프라, 한국의 배터리·수소 기술 산업체 간 협업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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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코브 발렌베리 인베스터AB 회장이 5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스웨덴 전략산업 서밋에 참석해 "한국과 스웨덴 간 친환경 기술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가자"며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발렌베리 회장은 "한국·스웨덴은 자율주행차, 경량화 소재 전략 기술, 모빌리티 등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시너지를 형성하고 있다"며 "스웨덴의 모빌리티 전문성과 한국의 소재 혁신이 만나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미래를 만들어 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자이자 '큰손' 투자자인 그는 160년 전통을 가진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5세다.

4세대 경영자였던 페테르 발렌베리 시니어가 2015년 사망한 후, 금융 부문을 맡고 있는 동갑내기 사촌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과 함께 가문의 경영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가 총괄하는 인베스터AB는 발렌베리 가문의 투자 지주회사로, 산하에 사브(자동차), 일렉트로룩스(가전), ABB(발전), 에릭슨(통신), 아스트라제네카(제약) 등 유수의 기업을 두고 있다.


발렌베리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HD현대중공업, 인베스터, 에릭슨 등 양국 기업인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 성장을 위한 글로벌 경쟁우위 강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양국 기업인들에게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과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존 기술력에 만족하지 말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며 민관 R&D 협력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프레임워크 구축을 통한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것도 지적했다.

또 스타트업과 학계, 산업계를 하나로 묶는 '개방형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면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기술 혁신을 위한 자본시장의 든든한 지원도 강조했다.

그는 "친환경 및 디지털 전환과 같은 혁신적 투자를 위한 재원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기술 투자에 대한 불필요한 자본 규제를 줄여나가고 자본 흐름에 대한 국경 간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혁신 핵심 분야로는 5G 기술을 꼽았다.

그는 "기술은 혁신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와 경제 안정 확보에도 기여한다"며 "5G 기술은 첨단 스마트 시티·차세대 산업 자동화에 더해 국가 안보까지 결정짓는 디지털 혁신의 중추"라고 말했다.


발렌베리 회장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인한 산업 생태계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AI 기술은 자동화를 실현하고 공급망을 최적화하며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산업을 혁신하고 있다"며 "한국의 로보틱스 분야 전문성은 AI 도입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한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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