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방서 미리 사둔 종목 추천하다 덜미

금융위원회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리딩방을 운영하는 '핀플루언서'(Finance와 Influencer의 합성어)들이 매수해둔 종목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최소 수십억 원을 챙긴 것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

5일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4일 증권선물위원회는 이 같은 선행매매를 수년간 반복해온 혐의자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했다.

혐의자들은 카카오톡·텔레그램 등 주식 리딩방을 다수 운영했으며, 주로 정치테마주처럼 공시·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을 미리 매수하고 추천 후 매도하는 불공정거래 행위를 지속했다.

이들은 리딩방에 수혜주·테마주 등 자극적인 문구와 관련 기사를 게시하며 주식 매수를 유도했다.

수년에 걸쳐 700개 넘는 종목에 이 같은 조작이 행해졌다.

이번 사건은 금융위와 검찰,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등이 참여한 '불공정거래 조사·심리 기관 협의회'가 새로 마련한 신속 조사의 첫 사례라는 점도 이목을 끈다.

[문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