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亞수출 가속화
일본·중국·홍콩·마카오·대만·태국까지
내년 최대 17개 매장 순차 오픈 예정
한국 MZ세대 인기가 글로벌로 통해
5년만에 매출 500배 늘어, 올해 1500억
내년에는 키즈라인 강화해 2300억 전망
한국 패션기업 레이어가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이하 마리떼)로 5800억원 규모 수출 대박을 터뜨렸다.
마리떼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다.
인기가 식어가던 이 브랜드를 한국의 레이어가 완벽하게 살려 ‘수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마리떼는 2년 전부터 국내 M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무섭게 성장한 패션 ‘3마(마리떼프랑소와저버, 마뗑킴, 마르디메크르디)’ 브랜드 중 선두 주자다.
한국에서의 엄청난 인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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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떼 24FW 컬렉션 고윤정 화보 |
5일 레이어는 최근 일본과 중화권, 태국 내 유통사들과 향후 5년간 총 약 58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리떼는 1972년 마리떼 바슐르히, 프랑소와 저버에 의해 설립된 프랑스 브랜드다.
국내에선 과거 1990년대 후반 ‘저버’로 불리며 청바지를 위주로 인기가 있었으나 2000년대 이후 경쟁사에 밀려 판매가 시들해졌다.
꺼져 가던 마리떼를 2019년 레이어가 한국 판권을 확보해 리뉴얼 작업을 펼쳤다.
브랜드 콘셉트를 2030 젊은 여성 중심으로 바꾸고 마케팅을 전개해 온라인에서부터 서서히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레이어는 한국 소비자에게 맞춰 상품 디자인과 기획을 전부 직접 했는데 이것이 제대로 먹혀든 것이다.
이에 레이어가 2019년 수입할 당시 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올해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5년 만에 무려 500배가량 폭풍 성장한 셈이다.
3마 브랜드 중에서도 매출액이 가장 높아 ‘대장’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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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홍콩에 프리오픈 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 [레이어] |
레이어는 명동·한남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고 해외 진출에 나서기로 마음먹었다.
명동·한남 플래그십 스토어의 매출 95%가 외국인 관광객에게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본사와 협의한 끝에 지난 3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독점 판권까지 따낸 레이어는 지난 7월 내년 봄여름(SS) 컬렉션에 대한 글로벌 수주회를 처음으로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신찬호 레이어 대표는 “아시아 유통사를 대상으로 처음 진행한 수주회였는데, 택가 기준 2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면서 “그때 해외에서도 된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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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내 트레인에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광고가 랩핑된 모습. [레이어] |
각국 유통사들로부터 쏟아지는 러브콜에 숙고하던 레이어가 일본은 현지 1등 패션 유통사인 ‘이토추상사’와, 중화권은
휠라홀딩스 자회사와, 태국은 대형 패션기업이자 유통사인 ‘자스팔(JASPAL)’과 손을 잡았다.
한국 패션기업이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를 가져와 ‘현지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 역수출하는 사례는 마리떼뿐만이 아니다.
코오롱FnC의 ‘지포어’, 하이라이트브랜즈의 ‘말본골프’ 등도 이에 해당한다.
전부 자국보다 한국에서 더 큰 인기를 얻으며 해외에서 다시 주목받게 된 브랜드들이다.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로 통한다”는 말이 업계에 통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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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홍콩 코즈웨이 베이 매장 전경. [레이어] |
이에 따라 레이어의 마리떼 해외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프리오픈한 아시아 1호 매장인 홍콩 코즈웨이 베이 매장을 시작으로, 이달 중 대만 타이베이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
내년에는 아시아 전역에 최대 17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연다.
상반기 중에 일본 오모테산도, 시부야 번화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백화점에 2개 매장을 추가로 연다.
또 중국에선 내년 상반기께 티몰에 입점하고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팝업 스토어로 반응을 살펴본 뒤 하반기께 상하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홍콩·마카오는 핵심 상권마다 매장을 열 계획이며, 태국에는 주요 백화점 및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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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캐릭터 ‘시나모롤’과 협업한 마리떼 키즈 화보 |
국내에서도 꾸준히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마리떼의 국내 매장 수는 2022년 23개였으나 올해 85개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현재 12개인 키즈 매장을 더 늘려 키즈 라인인 ‘마리떼 키즈’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 매출액 목표는 키즈 라인 100억원을 포함해 약 2300억원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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