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민민주당 만장일치로 결정
타마키 대표 “처분 받아들이며 사과”
당 간사장 “극히 이례적이고 무거운 처분”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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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민주당 타마키 대표(맨 오른쪽)와 불륜 당사자 고이즈미 미유키(맨 왼쪽). |
최근 일본 총선에서 의석수를 4배나 늘리며 돌풍을 일으킨 일본 국민민주당 타마키 유이치로 대표(55)가 불륜문제로 결국 직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4일 국민민주당은 중참의원 총회를 열고, 윤리위원회 조사결과를 토대로 타마키 대표에 대해 직무정지 3개월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날 결정후 타마키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진지하게 처분을 받아 들이며 따르겠다.
선거때 큰 기대를 주신 여러분께 재차 사과 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 “초선이 됐을때와 창당했을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당대표에 대한 직무정지 3개월 결정에 대해 국민민주당 신바 가츠야 간사장은 “극히 이례적이고 무거운 처분”이라고 자평했다.
대표의 직무 정지기간에는 국민민주당 후루카와 모토히사 국회대책위원장이 대행하게 된다.
일본 국민민주당은 지난 10월 27일 열린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의석수를 4배나 늘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군소여당으로 전락한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부분협력 파트너로서 떠오르며 일본 정계를 좌우할 수 있는 ‘캐스팅 보트’로 떠올랐다.
타마키 대표도 ‘키맨’으로 주목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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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하는 다마키 대표. [NHK 캡처] |
그러나 지난달 타마키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카가와현 다카마쓰시 관광대사를 맡고 있던 여성 탤런트 고이즈미 미유키(39)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던 사실이 드러났다.
폭로 이후 타마키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 뿐 아니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
정말 죄송하다” 라며 불륜 의혹에 대해 “대체로 사실” 이라고 인정했다.
당시 그는 아내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며 “(아내에게)이런 중요한 시기에 뭐하는 짓이냐고 질책받았다.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고 아무리 사죄해도 용서받지 못할 일” 이라고 말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거취관련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표직 유지 여부에 대해 “동료들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고 말했고, 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도 “용서해 주신다면 확실히 일로서 갚아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민주당은 그의 대표직 유지를 용인하기로 했고, 약 한달 뒤 3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타마키 대표의 불륜상대로 지목된 고이즈미 미유키는 타마키 대표와 같은 카가와현 출신으로, 그라비아 아이돌로 데뷔해 레이싱 모델 등을 거쳐 연기자 생활도 했다.
이후 카가와현 다카마쓰시 관광대사로 활동중에 다마키 대표와 호텔등을 출입하며 불륜을 저질렀다.
일본의 경우 중년 남성들, 특히 재력가나 정치인 등이 젊은 여성들에게 경제적 후원을 안기고 불륜을 저지르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에도 미야자와 히로유키 자민당의원이 젊은 여성과 불미스런 관계에 있던 사실이 발각돼 사임했다.
이런 일이 흔하다 보니 2010년대 중반부터 10~20대 젊은 여성들이 아버지 뻘의 중년 남성들과 조건 만남을 하는 행위를 지칭하는 ‘파파카츠(パパ活)’ 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타마키 대표는 일본 도쿄대 법학부 졸업후 대장성(현 재무성)에 입성한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1998년 대장성 비리 스캔들 사건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성 비리 스캔들이란 대장성 관료들이 감사대상인 은행으로부터 속옷도 걸치지 않은 여성 접객원들이 나오는 가게에서 접대 받으며 감사 일정을 유출해 파문을 일으킨 사건이다.
타마키 대표는 당시 언론 기고문을 통해 이 사건을 계기로 “민주주의 절차를 거쳐 국민의 위임을 직접 받은 정치인이 국정을 책임져야 한다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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