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 반전시킬 수 있을까”…흩어진 연구조직 하나로 합친다는데

삼성전자 미래형 조직개편
반도체 부문 AI센터 신설
CFO에 미전실 출신 박순철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센터를 신설한다.

AI 연구개발(R&D)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R&D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소통을 강화하는 후속 인사도 단행했다.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인 파운데이션 구축 경쟁이 활발해진 데다 갈수록 첨단 반도체 공정 싸움이 치열해지자 내린 특단의 조치다.

2024년 10월 11일자 A1·5면 보도
아울러 삼성전자는 경영을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소통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컨트롤타워를 보강하는 인사도 냈다.


4일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경영지원실장·최고재무책임자(CFO)에 박순철 부사장을 내정했다.

박순철 신임 CFO는 박학규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장이 맡았던 DX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각 사업부와 최고경영진 간 의사소통을 조율하고, 사업 전략과 재무 운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박 신임 CFO은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네트워크사업부, 모바일경험(MX)사업부와 사업지원TF를 두루 거친 재무 베테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백수현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을 실장으로 보임하고, 커뮤니케이션팀을 실로 격상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전략담당에 김용관 사장,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진단실장에 최윤호 사장, 사업지원TF장에 박학규 사장을 각각 임명하면서 컨트롤타워를 보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내실을 튼튼히 다지겠다는 메시지다.


반도체인 DS 부문은 △AI 연구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책임 개발 시스템을 구축하며 △개발·지원 조직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후속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삼성종합기술원인 SAIT 산하 AI센터와 DS 부문 내 혁신센터를 AI센터로 통합하기로 했다.

신설 AI센터는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인 송용호 부사장이 이끌 예정이다.

송 부사장은 60명이 넘는 인력을 이끌고 차세대 저장장치 개발과 AI 시대에 대응하는 기술 혁신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사에서 또 다른 포인트는 현장이다.

관심을 모은 파운드리 사업부는 제조&기술센터를 제조와 기술 등 2개로 나눴다.


메모리 사업부는 소재부품(CTC)센터를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사업부로 통합시켰다.

보다 큰 시선을 갖고 소재부품 연구를 진행하라는 메시지다.

또 별도 조직인 평택 조직·인사는 메모리 사업부로 통합했다.

아울러 시스템LSI는 SoC사업팀장에 최진혁 부사장을 발령했다.

최 부사장은 앞으로 엑시노스(Exynos)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스마트폰·태블릿·TV·생활가전을 담당하는 DX부문은 품질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고강도 품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은 품질혁신위원회는 상설이 아닌 비상설 조직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각 사업부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정기적으로 모이는 방식이다.

전사적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부문장이 품질을 직접 맡았다는 것은 그만큼 향후 빠른 속도의 개발과 대규모 안정적 생산 이상으로 완벽한 품질에 힘을 싣겠다는 메시지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품질 조직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MX사업부에서는 카메라 구매 그룹을 디스플레이·배터리 부문과 통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을 슬림화하겠다는 메시지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후속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관심을 모은 중소형사업부장에는 이주형 부사장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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