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림자 의장’ 임명 없을 것”
“차기 행정부와도 제도적 관계 기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견조하다고 평가하고 기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행사에서 “우리는 고용 시장이 계속해서 약해진다면 고용시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내보내길 원했다”면서 “경제는 강하다.

지난 9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좋은 소식은 우리가 성장을 자극하지도 늦추지도 않는 금리를 찾는 과정에서 조금 더 조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 9월 고용시장 냉각을 우려해 전격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 팬데믹 이후 첫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을 개시했다.

연준은 지난달 스몰컷(0.25%포인트)에 이어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다.


파월 의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연준에 ‘그림자 의장’을 임명해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전 레임덕을 만들 가능성에 대해 “그런 계획이 선택지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모든 행정부들과 제도적 관계를 맺어 왔다”며 “우리는 똑같은 일반적인 종류의 제도적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적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그가 장관으로 확정 임명되면 내가 그동안 다른 재무장관들과 맺어온 것처럼 같은 종류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언급했다.


월가 출신인 베센트 후보자는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에 지명하면 파월 의장을 임기 전 해임하지 않고도 그림자 의장을 만들어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파월 의장이 임기를 채우더라도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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