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2기 행정부 마약단속국(DEA) 국장에 지명한 채드 크로니스터 플로리다주 힐즈버러 카운티 보안관이 자진 사퇴했다.

크로니스터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DEA 국장 지명을 "일생의 영광"이라면서도 "매우 중요한 책임의 엄중함에 따라 나는 정중하게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크로니스터는 연방 사법기관 근무 경험이 없는 인물이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30일 자신이 소유한 SNS 트루스소셜에 그의 지명 사실을 발표했을 때 미국 언론들은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크로니스터는 정확한 사퇴 배경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크로니스터가 코로나19 팬데믹 시점이던 2020년 3월 대규모 교회 예배를 열었던 목사를 공중보건 명령을 어긴 혐의로 체포했던 이력을 두고 보수 측에서 비판이 제기됐던 바 있다.


크로니스터의 사퇴로 인해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승리 후 진행한 차기 행정부 주요 지명자 가운데 자진 사퇴를 결정한 인물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맷 게이츠 전 연방 하원의원에 이어 2명으로 늘었다.

게이츠 전 의원은 지난달 13일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받았지만, 미성년자 성매수 등 성비위 의혹에 휩싸이면서 연방 상원 공화당 내부에서 인준 불투명 가능성이 커지면서 8일 만에 후보에서 물러났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성비위 의혹이 제기된 피터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헤그세스 지명자를 사퇴시키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깜짝 인사'로 꼽히지만, 전문성 부족과 함께 도덕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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