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대만도 어둠의 세력 막아야”
민진당, 臺 의회에서 어려움 겪어와
국민당 “라이칭더 총통이 사과해야”

대만 민주진보당 사회관계망서비스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만 민주진보당이 한국 비상계엄령을 지지하다가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여당인 민진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지지를 시사하는 글을 올렸다가 급히 삭제했다.

중앙통신은 “게시 20분 만에 삭제됐다”며 “그 자리에는 계엄령을 비판하는 성명이 게시됐다”고 보도했다.


민진당 계정에는 “대만 입법원에서도 국민당·민중당이 의회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대만에서도 악(惡)의 세력이 나라를 침략하고 있다”는 내용이 게시됐다.

구체적으로 계엄령 지지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대만 여당도 야당과 대립하며 국정이 마비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이에 대해 제1야당인 국민당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당은 한국에서도 여야가 계엄령을 비판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도 공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진당이 윤 대통령처럼 자유민주주의 헌법 수호를 명분으로 의회를 장악할 수 있겠느냐는 경고도 내던졌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민진당 해프닝에 대해선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해외 순방 중인 라이 총통은 “대만 민주주의는 어렵게 실현됐다”면서도 야당을 향해선 협조를 구했다.

라이 총통은 “민주주의 길을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도 한국처럼 민주화 이전에는 계엄령 정국을 오랫동안 유지했던 바 있다.

장제스 총통이 이끌던 국민당 정부는 1949년 5월 20일에 대만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계엄령은 1987년 7월까지 유지되며 세계 최장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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