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구글 내부 문건 입수
국방부·신베트 계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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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구글 내부에서 이스라엘 정부와 맺은 계약을 놓고 “회사 평판이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구글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며 “프로젝트 님버스(Project Nimbus)라고 불리는 계약에 서명하며 회사 평판에 해를 끼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님버스는 구글이 2021년 이스라엘 정부와 체결한 12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 계약이다.
계약서를 살펴본 변호사와 컨설턴트들은 이스라엘 국방부와 신베트(Shin Bet·국내 정보기관)가 고객으로 포함돼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가 서안지구 인권 침해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내놓은 것이다.
NYT는 “지난 3년간 구글이 프로젝트 님버스를 변호해왔지만 내부에선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문건”이라고 짚었다.
구글은 “무기·정보 기밀이나 군사적인 업무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 프로젝트”라고 주장해왔으나 가자전쟁이 벌어지며 내부 논쟁도 격화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 서비스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활용 분야를 밝히지 않았다.
NYT는 “이스라엘 정부는 이스라엘군(IDF)이 구글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는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컨설턴트도 계약 체결 3개월 전까지 IDF에는 AI 서비스를 금지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른 국가에선 군(軍)과 관계를 맺지 않았던 구글이 이스라엘에선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다는 것이다.
지난 4월에는 구글 직원들이 프로젝트 님버스를 비판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NYT는 “구글은 계약에 따라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이스라엘 국방부로부터 5억2500만달러(약 7400억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스라엘 중앙정부로부터는 2억8000만달러(약 4000억원)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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