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美 반도체 공장 폐쇄하기로
2200억원 보조금 수령 절차도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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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
마이크로칩이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보조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칩이 미국 반도체지원법(Chips Acts·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수령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반도체 기업이 보조금 수령을 멈춘 것은 마이크로칩이 처음이다.
당초 마이크로칩은 미국 정부로부터 1억6200만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공장 폐쇄에 돌입하면서 보조금을 받기 어려워졌다.
지난 2일에는 애리조나주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으며 오리건주 공장에선 강제 휴직에 돌입했다.
블룸버그는 “마이크로칩은 심각한 매출 부진에 빠져있으며 올해에는 매출 40%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는 27%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서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기업”이라고 꼬집었다.
스티브 상히 마이크로칩 최고경영자(CEO)는 “현재는 칩스법 사무소와 협상을 보류했다”며 보조금 수령 절차가 중단됐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마이크로칩과 계속 소통 중이며 장기 계획에 대해서도 생산적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칩에 배정됐던 보조금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블룸버그는 “상무부가 마이크로칩에 할당된 보조금을 재배당할지는 불확실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전에 보조금 지급을 마무리하려던 바이든 행정부도 타격을 입었다”고 짚었다.
보조금 지급이 확정되지 않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대만 TSMC를 비롯해 미국 인텔은 이미 반도체 보조금 지급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TSMC는 66억달러(약 9조2000억원), 인텔은 78억6500만달러(약 11조1000억원)를 보조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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