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은 민주주의 봉화같은 존재였는데 계엄 선포, 한미동맹 최대 시험 직면”

4일 새벽 국회 본청에 진입한 군 병력이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한국의 관계가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NYT는 이날 “윤 대통령이 ‘종북 반국가 세력의 척결’을 이유로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동맹이 수십 년 만에 최대 시험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그간 ‘민주주의 대 독재’라는 틀로 외교 정책을 펼치면서 러시아, 중국, 북한에 대항하기 위해 한국과 군사 협력을 강화해왔다며 “힘든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NYT는 한국이 지난 수십년간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 중 하나였던 이유는 강력한 권위주의 국가들이 민주주의 국가들과 경쟁하는 이 지역에서 한국이 민주주의의 봉화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배치됐던 경찰버스가 철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긴급 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국회는 4일 새벽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중국, 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에 맞서 민주주의를 강화한다는 취지로 2021년 12월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제1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최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3월 2차 정상회의를 한국,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잠비아와 공동 주최했으며, 미국 밖에서 처음으로 열린 3차 정상회의는 한국이 올해 3월 서울에서 단독으로 주최했다.

또 NYT는 바이든 행정부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놀란 것으로 보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계엄령 선포 몇 시간 만에 낸 짧은 성명에서 “미국은 이 발표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

우리는 한국에서 우리가 목도하는 상황 전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보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