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후 민주적이라고 여겨온 한국에 큰 충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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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MBN] |
외신도 3일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했다.
미국 AP통신 CNN방송, 영국 로이터통신 등은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TV 생중계를 통해 발표한 긴급 담화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윤 대통령은 한국의 야당(더불어민주당)이 북한에 동조(종북)하고 반국가 활동으로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은 최근 몇 달 동안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2022년 집권 이후 야당이 장악한 국회에 맞서 자신의 의제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여당인 국민의힘은 내년 예산안을 놓고 민주당과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일련의 스캔들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에 대한 요구를 일축했다”며 “정적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었다”고 했다.
또한 “비상계엄령으로 한국의 국가 운영 및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윤 대통령은 야당의 행위로 정부가 마비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령을 통해 자유 민주 국가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등과 같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속보로도 잇따라 내보냈다.
그러면서 로이터통신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1980년대 이후 민주적이라고 여겨온 한국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 대통령이 야당을 극복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WP “윤 대통령은 야당이 자신의 행정부를 막으려는 북한의 시도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며 “이번 결정이 한국의 거버넌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은 불명확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내외적으로 큰 사건이 발생할 때 쓰는 ‘실시간 업데이트’(live updates) 형식으로 관련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NYT는 “1980년대 후반 한국에서 군사 독재가 종식된 이후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2022년 대통령에 당선된 윤 대통령은 의회를 장악한 야당과 거의 지속적으로 정치적인 대치 상태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 방송은 “한국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를 긴급 소식으로 타전한 데 이어 홈페이지에 뉴스 라이브 페이지를 편성해 관련 소식과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상단에 톱 뉴스로 배치하면서 윤 대통령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도 발 빠르게 비상계엄 선포를 보도하고 나섰다.
NHK는 이날 밤 윤 대통령이 긴급담화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내년 예산안 국회 심의에서 야당이 반발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국방부가 군의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전하면서 “11월에 임기 절반이 지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전후로 저조해 사태를 타개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윤 대통령이 말하는 반국가 세력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칭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도 분석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비상계엄 선포를 속보로 내보냈다.
신화통신은 비상계엄 선포를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4일 0시 현재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에서는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검색어 1위에 올라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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