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껍데기 아닌 ‘SW’ 집중
직접생산 않고 제휴로 승부
전기차 ‘아이토’ 성공 기반
이번엔 광저우차와 새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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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전기차 [사진=연합뉴스] |
‘차이나 테크’의 상징인 중국 화웨이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손을 맞잡았다.
GAC는 도요타·혼다·피아트크라이슬러 등과 합작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형 국유 자동차 업체다.
이번 협력을 통해 화웨이는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 전략으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화웨이와 GAC는 전날 스마트카·자율주행차에 대한 전략적 사업 제휴 협약식을 열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GAC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혁신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하게 됐다”며 “새로운 고급 전기차 브랜드를 만들고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각 사 강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발표에 앞서 펑싱야 GA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광저우 모터쇼에서 “GAC와 화웨이는 전략적이고 전방위적인 협력 관계”라며 “양사는 매우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자주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자율주행의 일부 기술이 베일을 벗었다”며 “자율주행 기술이 실현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화웨이와의 협약 체결 배경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GAC와의 협약 체결로 화웨이의 전기차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지금까지 자동차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자사의 강력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자동차 산업에 적용해 스마트카와 자율주행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러한 방식은 화웨이에 유리한 면이 많다.
자체 생산에 따른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 이렇게 만든 전기차를 자사 플래그십스토어에서 판매해 브랜드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
화웨이가 보유한 전기차로는 세레스그룹과의 원제(영문명 아이토), 체리자동차와의 즈제(루시드),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의 샹제(스텔라토) 등이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수년 전 세레스그룹과 제휴할 당시만 해도 세계 투자자들이 세레스그룹의 존재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화웨이와 손잡으면서 순식간에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고 화웨이와 함께 만든 아이토 브랜드로 시가총액 기준 중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는 일본의 닛산, 스바루, 마쓰다자동차 시총을 더한 것보다 많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지난달 말에는 네 번째 시리즈이자 장화이자동차(JAC)와 함께 생산한 프리미엄 전기차 쭌제(마에스트로)를 공개했다.
쭌제는 독일 BMW의 7시리즈를 겨냥해 만든 모델로, 판매 가격은 100만~150만위안(약 1억9200만~2억8800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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