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창업자연합 UKF 출범 ◆


미국인에게 맞춰 현지화하면서도 한국의 맛을 지키는 것, 그리고 미국 음식과 한식을 결합(퓨전)하면서 그 안에 스토리를 담아내는 것. 현재 미국 뉴욕에서 K푸드 열풍을 이끌고 있는 한식당인 '옥동식'과 '기사식당' 창업자들이 말하는 성공 비결이다.


돼지곰탕 하나로 뉴욕 최고 인기 식당 반열에 오른 옥동식의 옥동식 셰프와 1980년대 한국 기사식당을 그대로 뉴욕에 가져와 뜨거운 반응을 만들어낸 윤준우 기사식당 대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인창업자연합(UKF)이 개최한 '2024 NYC 스타트업 서밋'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두 사람이 공개 석상에서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한 것은 처음이다.


옥동식 셰프는 어떻게 미국에 맞춰 현지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옥동식 돼지곰탕을 7년 동안 해왔으니 내 음식에 자신이 있었고, 완벽한 음식이라고 생각했다"며 "뉴욕에 왔을 때 고객들의 리뷰를 보기는 했지만 크게 참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한국의 맛을 그대로 가져오되 재료는 이곳의 것을 쓰려고 했다"며 "이 사람들에게도 신토불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옥 셰프는 지금은 한국 음식을 그대로 뉴욕에 가져와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가 미국에서 난 식재료로 한국식 돼지곰탕을 만드는 것처럼 지켜야 할 것과 바꿔야 할 것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준우 대표는 음식에 담긴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친구들과 뉴욕으로 올라와 식당을 내게 됐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너의 삶과 스토리를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받았고, 그걸 기점으로 한식과 남부식이 섞인 '씨애즈인찰리(C as in Charlie)'를 뉴욕에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퓨전 한식당인 씨애즈인찰리가 미쉐린 빕구르망에 선정되면서 윤 대표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기사식당을 뉴욕에 내게 된 이유도 독특했다.

윤 대표는 "이민을 오기 전 아버지와 한국 기사식당과 노포에서 음식을 먹었던 것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며 "기사식당을 세계 요식업의 중심인 뉴욕에서 성공시킨다면 다음 세대도 이것을 멋있다고 생각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기사식당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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