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그룹이 NBA와 나이키키즈를 운영하는 글로벌 패션기업
한세엠케이를 필두로 뷰티 사업 신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사인 이래AMS 인수전에 뛰어든 이후 또 다른 신사업 진출 의지를 밝힌 것이다.
현재 패션 주문자위탁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제2 도약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지난 16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수·합병(M&A)과 신사업 발굴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강조했다.
베트남 법인은 핵심 계열사
한세실업의 최대 생산기지로,
한세실업 전체 생산량의 62%를 책임진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과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임동환
한세엠케이 대표가 참석했다.
한세예스24그룹은 올해 글로벌 의류 소비 침체로 매출이 정체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패션 외 영역으로 발을 넓혀 외형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한세엠케이는 패션과 뷰티 시장 간 경계가 사라지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뷰티 사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임동환 대표는 "
한세엠케이의 대표 브랜드인 성인복 '버커루', 유아동복 '모이몰른'의 매장 대형화를 추진하는 한편 스킨케어로의 영역 확장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화장품 및 주류 등의 판매'를 사업 목적으로 새롭게 추가했다.
한세엠케이는 OEM 제조사와 협력해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버커루 등
한세엠케이의 기존 의류 매장에 편집숍 형태로 유명 뷰티 브랜드를 들여오거나 어패럴과 스킨케어까지 모두 갖춘 브랜드를 인수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한세예스24그룹은 앞서 지난 8월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인 이래AMS를 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내연뿐만 아니라 전기차 분야에서도 잠재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현재 한세예스24그룹의 매출 62%를 의류 ODM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래AMS를 인수하면 의류 ODM 비중은 51%로 줄어들고 자동차 부품 사업 비중이 1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환 부회장은 "
현대차가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고 준비해오면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며 "한세예스24그룹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직간접적인 투자들을 진행해 왔었고 이래AMS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패션 ODM으로 성장한 한세그룹이 이종 업종인 자동차 부품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그룹 측은 자사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킹 역량과 대형 바이어 확보 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석환 부회장은 "한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현재 핵심 고객사인 한국GM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바이어 확대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의류 사업과 관련해서는 미국 텍솔리니와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텍솔리니는 지난달
한세실업이 인수한 미국 섬유 제조업체다.
타깃·갭 등 글로벌 브랜드를 위탁생산하고 있는
한세실업은 텍솔리니의 기술력을 활용해 제품 고급화를 꾀할 방침이다.
김익환 부회장은 "액티브웨어 전문 브랜드 고객사 다양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알로요가나 D
SG, 룰루
레몬, 나이키 등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텍솔리니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익환 부회장은 "미국은 대선 이후에도 '자국 내 생산품' 우선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텍솔리니를 통해 미국 자체에서 만든 원단이 품질은 물론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강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 밖에 한세예스24그룹은 예스24에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적용하고 다음달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뉴스 포털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예스24의 LLM을 올해 또는 내년 중 그룹사 내 ERP 시스템 등에 통합하는 작업도 할 계획이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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