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파병 “큰 도움 안돼” vs “병력 부족 해결“…러 전문가들 평가 보니

러시아군 장비를 보급받고 있는 북한 병력 [사진 = 우크라이나군 X 갈무리]
러시아에서 “북한군이 전선 상황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러시아 정부는 국정원이 지난 18일 “북한이 1만2000명 규모 병력을 파병하기로 결정했다”고 확인한 지 하루가 지나도록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가제타.루에 따르면 유리 슈비트킨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준비와 참여, 배치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주라블료프 하원 국방위 제1부위원장은 이 매체에 “우리는 어떤 나라의 도움도 환영겠지만, 북한군이 전선 상황에 결정적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 군보다 전투 경험이 충분하지 않고 신병 훈련을 거쳐야 전선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군사평론가 미하일 호다레노크는 가제타.루에 전장에 투입된다는 1만2000명이라는 북한군 수가 전투에 큰 변화를 주거나 러시아군 전력에 큰 도움이 되는 규모가 아니라고 짚었다.

그는 러시아군이 북한군의 지원을 받는다면 제3국 정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파병되는 등 전황이 새로운 수준으로 바뀔 수 있고, 러시아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다레노크는 최신 군사력과 정보력을 갖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북한군 파병에 관해 확인하지 않았고, 북한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중국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추측의 영역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군 파병을 뒷받침하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도 북한군 훈련 모습이 담긴 영상 등 증거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같은 증거 자료에도 “근거 없는 의혹”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반면, 북한군 파병이 러시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정치 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러시아 매체 뉴스.루에 “러시아군에 북한군이 들어오면 새롭게 동원령을 발령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투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은 단점이지만, 어떤 명령이라도 수행할 이념적·신체적 훈련이 돼 있는 것은 장점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티호노프(필명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 교수는 AFP 통신에 “러시아의 주요 문제는 군 병력과 노동력 부족인데, 북한은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줄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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