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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위장한 튀르크계 야쿠티야(왼쪽), 몽골계 부라티야(오른쪽) 공화국 주민의 외모. [사진 제공 = 국가정보원] |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한 것을 우리 정보당국이 확인한 가운데 북한군이 위조 신분증을 발급받은 정황도 포착됐다.
국가정보원은 “전장 투입 사실을 숨기고자 러시아군으로 위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9일 국정원에 따르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은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 블라고베셴스크 등에 분산돼 현재 러시아군 부대에 주둔하고 있다.
이들은 적응 훈련을 마치는 대로 전선에 투입될 것이라고 국정원은 전망했다.
북한군은 러시아 군복과 러시아제 무기를 지급받았다.
또 러시아군과 유사한 용모의 시베리아 야쿠티야·부라티야 지역 주민 위조 신분증도 발급받은 사실을 국정원이 확인했다.
야쿠티야는 러시아연방 북부에 있는 튀르크계 자치공화국이고, 부라티야는 동부 시베리아에 있는 러시아연방 소속 공화국이다.
한민족과 외모가 흡사한 튀르크계 또는 몽골계 러시아인이 모여 사는 지역의 신분증으로 참전 사실을 숨기려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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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병력 수송 목적 러시아 함정의 활동 모습. [사진 제공 = 국가정보원] |
앞서 국정원은 지난 8월 초 북한 미사일 개발의 핵심인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수십명의 북한군 장교와 여러 차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 인근의 북한 ‘KN-23 미사일’ 발사장을 방문, 현지 지도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국정원은 북한군의 동향을 밀착 감시하던 중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과 호위함 3척이 이 기간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송했다.
곧 2차 수송 작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그간 해외 언론들이 제기한 ‘러-북 직접적 군사협력’ 의혹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며 “우방국과의 긴밀한 정보협력을 통해 러-북 군사협력 움직임을 지속 추적·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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